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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걸으니깐 힘이 나
작성자 : 달님(이화전)
  수정 | 삭제
입력 : 2007-03-23 22:53:51 (7년이상전),  조회 : 186
1학년 현모가 10km를 다 걷고나서 하는 말이 "달님, 자꾸 걸으니깐 힘이 나" 라고 합니다.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눈부신 봄햇살은 쏙~ 구름속에 감춰버렸지만 도보여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좀 더웠는지 훌훌 윗옷들을 벗어던졌지요. 학교에서 7분정도 버스로 이동하고 넓게 만들어진 논길을 따라 쭉 걸어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 걸었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눈이 시원할 만큼 펼쳐진 논들이며 조잘조잘 거리는 아이들과 물길을 따라 쭉 걷고 있으니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좀 걸으니 1학년들은 다리가 좀 아팠왔지요. "달님, 다라아파", "몇키로 남았어, 배고파" 라고 연신 물어보았지만 묵묵하게 받아주면서 가니 그래도 아이들은 계속 걷습니다. 중간중간 지도로 얼마 남았나 확인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걸었어, 이제 몇키로 남았네"를 스스로 확인하면서 걸었습니다. 가방에 먹을 도시락과 물, 간식까지 한짐 넣었으니 어깨도 아파오련만 서로 이야기하며, 말놀이 하며, 들꽃도 보며, 맛있는 꿀밤도 하나 까 먹으면서 가니 2시간만에 생태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도착한 아이들은 잔디밭에 앉아 쉬고 있더군요. 12시가 다 되어 배가 고프련만 함께 도시락을  먹자는 교사들의 말을 잘 들어주어 굶주린 배를 잡고 뒤에 오는 동생들을 기특하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마웠어요. 아주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니 아이들은 생기있게 놉니다. 열발뛰기도 하고, 윗 학년들은 둘러 앉아 오손도손 게임도 잘 합니다. 저학년들은 서로서로 모여 넓은 공원을 누비고 다닙니다. 상진, 상신, 종은이는 멀리 보이는 염전까지 갔다왔다면 "소금도 쪼끔 먹어봤어"라며 상신이는 신기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1학년들은 주로 교사들과 놀며 먹으며 안기며 지냈지요. 재영이가 가져온 떡과 과일도 맛있게 나눠먹고, 다희가 가져온 빵도 나눠먹고, 동규가 가져온 딸기도, 진이와 혜원이가 가져온 한라봉도, 현모가 가져온 마늘빵도 맛나게 나눠먹었습니다. 자연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모습들이 아주 평화로워 교사들도 아주 한가로운 점심휴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시가 되어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걸어온 길을 다시 걸으니 발이 더 가볍고 가까운 것 같습니다. 중간에 길에 모두 누워 하늘도 보면서 잠시 쉬기도 했지만 오전보다는 쉽게 걸었습니다. 도착쯤에 마지막 그룹은 속도가 나지 않아 지름길로 걸어와 마지막 14명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알고보니 모두 1학년과 2학년 일부의 아이들이었습니다. 배고프기도 하고 잘 걸어서 이쁘고 대견해 빵과 요구르트를 사 주었더니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학기초에 함께 도보를 하니 좋네요. 긴 거리를 함께 걷고 있다는 것, 뒤에 오는 동생, 친구들을 기다려주는 배려들, 자연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모습들을 느끼면 걸었다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의 힘들이 한뼘씩은 훌쩍 자랐을 산학교 아이들이 아름답네요. 현모가 한 말을 도보여행할때마다 항상 기억할 것 같아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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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2007-03-27 15:07: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 봄바람도 따숩고요~ 해도 안나는 날인데도 눈이 부십니다~
꽃씨 ( 2007-03-30 15:43: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다신 안가'' 이게 동규의 도착 첫말이었죠^^ 근데 나름 뿌듯햇는지 10킬로 걸었다고 여기 자랑하기 여념이 없었답니다.*^^*
나팔꽃 ( 2007-03-30 22:00:41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난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는데,,,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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