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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제 1회 산 어린이회의
작성자 : 파도(한상윤)
  수정 | 삭제
입력 : 2007-04-11 21:18:26 (7년이상전),  조회 : 199

지난 4월 6일.

어떤 아이들은 오매불망 기다려왔고

어떤 아이들은 열리지 않기를 바랬고

대다수 1학년들은 아무 관심이 없었던

제 1회 산 어린이회의가 열렸습니다.

 

3월 한 달동안 이런저런 문제들이 조금씩 생겨났고

그 문제들은 하나 둘씩 아이들의 손을 거쳐 소리함으로 쌓였습니다.

학년별 회의를 통해서도 많은 안건들이 제기되었고

회의 전날 신임 회장단이 모여 수많은 안건들을 정리하며 회의를 준비하였습니다.

신임 회장인 서영이는 집에 가서 연습까지 했다는군요.

 

대망의 회의 당일.

산학교 아이들과 교사들이 모두 1학년 방으로 모이고

부회장인 세희가 정족수를 파악하며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장단에서 심사숙고 끝에 논의하기로 한 안건은 총 다섯개.

다소 많은 안건이나 첫 회의여서 이야기거리가 많았습니다.

 

1. 서로 욕하고 때리는 문제

  - 욕과 싸움은 회의에서 언제나 사랑받는 베스트 안건입니다.

2. 남의 교실에 들어가서 장난치고 낙서하는 문제

  - 주로 2학년들이 피해를 호소하였는데요, 3,4학년들이 수시로 들어와 행패(?)를 부린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3. 축구동아리 문제

  - 강압적인 분위기와 기합으로 인해 여러 아이들이 힘들어했던 사안이었습니다.

4. 음식물을 남기는 문제

  - 이 문제는 주로 1학년들을 타겟으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5. 복도에서 뛰는 문제

  - 교사회에서 꼭 안건으로 넣고자 하는 문제였는데, 마침 안건으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고, 사안사안마다 아이들이 의견을 발표합니다.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이 적나라하게 공개됩니다.

 

긴 시간 동안,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아이들은 이 자리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진지하게 임합니다.

한시간 반 동안 다섯가지 안건을 이야기해 나가며

하나씩 해결책을 마련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하여 정리된 산 어린이회의 결과는

1. 서로 때리고 욕하는 문제

 - 아침햇살과 면담한다.

 - 서로 사과하는 편지를 쓴다

 - 위 두 가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때리고 욕하는 일이 반복되면 100배를 한다.


2. 다른 교실에 들어가 장난치고 낙서하는 문제

 - 다른 교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

 - 장난친 교실에 가서 그 교실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

 - 수업 중에는 절대 교실에 들어가지 않기(자기 교실이라도)

 - 쉬는 시간에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하기


3. 축구동아리에 대한 문제

 - 강제로 축구를 시키거나 기합을 주는 일이 있음

 - 축구동아리 당분간 해체

 - 축구용품 쓰고 나서 제자리에 갖다놓기


4. 음식을 남기고 편식을 하는 문제

 - 못먹는 음식이 있거나 사정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하기

 - 먹을 수 있는 음식 남기지 않도록 노력하기


5. 복도에서 뛰는 문제

 - 매일 안전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 뛰다가 적발될 시 걷기 연습


학교 규칙

 - 꽃밭, 텃밭, 연못, 비탈에 올라가지 않기


건의사항

 - 학교 화장실 문을 달아주세요

 - 장난감을 가지고 오게 해 주세요

 - 청소도구함을 만들어 주세요

 - 식사당번을 추가해 주세요

 - 전쟁놀이를 하게 해 주세요

 - 신발장에 신발을 꼭 넣어 주세요

 

첫 회의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의 답을 찾아나갔고

새로 임무를 맡은 회장단은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회의를 잘 진행한 서영이

부회장으로서 회의 분위기를 잘 조율한 세희

우려를 씻고 놀라운 정리능력을 보여준 광연이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받아들이고 서기 역할도 잘 해낸 채륭이

 

회의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여러 문제들을 잘 해결한 아이들.

이제 회의 결과를 잘 따르고 실천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규칙 위반''의 사례들이 보이지만

''회의에서 결정한 것''임을 이야기하면 두말 없이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회의가 참 좋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p.s : 어린이회의는 무척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1학년 아이들에게는 아직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한시간 반이나 가만히 앉아서

말 한마디 못하고 들어야 했던 1학년들의 인고의 시간을 살짝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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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 2007-04-11 21:31: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인고의 시간 !ㅋㅋㅋㅋ 아이들 모습이 도라에몽보다 재밌네요(너무 고약한감요?) 얼마나 힘들었을까..3학년인 수빈이도 회의하면 거의 치를 떠는 수준이어서 딱 한번 가족회의를 하고는 절대 안한다고 선언을 했지뭐예요^^
상윤아빠 ( 2007-04-12 09:55: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1학년 친구들 너무 재미있네요.^^
만다라 ( 2007-04-12 10:34: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푸하하하 인고...라... 앞에서 읽었던 회의 내용을 1학년 인고의 시간 사진을 보면서 다 잊어버렸습니다. ㅋㅎㅎ
꽃씨 ( 2007-04-12 12:54: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늘 날씨도 꿀꿀한데, 정말 상큼한 1학년들의 모습..ㅋㅋ 오늘 첨 크게 소리내어 웃을 수있게 해줘 고마워, 애들아^^
솜 사탕 ( 2007-04-12 20:49:4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아는 맨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ㅋㅋ
도토리. ( 2007-04-12 21:37: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스크롤의 압박!!! ㅎㅎㅎ 눈물이 날 지경임...
새참 ( 2007-04-13 11:29: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1학년 몸부림은 마치 용트림같다. 얘들아 희망을 가져. 2학년 선배들을 봐라. 1년후면 회의도 나름 재미있을거야.
hamobee ( 2007-04-16 09:37: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인고의 시간속에서도 다희는 배운게 있나봐요. 가족회의때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자기가 칠판서기하겠다네요, 그리고 아빠의 회의자세가 나빠질때마다 아주 큰소리의 불호령을... 산학교회의덕에 아주 맘에 드는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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