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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바람
작성자 : momocori
  수정 | 삭제
입력 : 2006-03-18 11:46:54 (7년이상전),  조회 : 386
저야말로 죄송하단 인사를 드려야 겠네요. 바람 잘날 없이 깃발을 휘날리는 태극기방 이야기를 이제서야 풀어놓으니 말입니다. 4,5학년 부모님들 많이 궁금하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4,5학년은 안 그래도 남자 아이들이 많은데다 초특급 축구선수 인호 인범의 출현으로 태풍에 가까운 태극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야구 때문에 나라 전체가 들썩들썩 하잖아요. 4,5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운동권(?)이라, 요즘 야구 이야기로 하루 열기에서부터 닫기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덕분에 뉴스도 잘 안 보는 제가 이치로인지 하는 야구 선수 이름을 외게 될 정도지요. 특히 광연이의 야구 사랑은 눈물 겹습니다. 휴대용 라디오를 교사 방에 숨겨 놓으니 무거운 오디오를 강당에서부터 낑낑 들고와 책상 밑에 엎드려 듣더라고요. 홈런이 나오거나 하면 교사 방까지 뛰어와 발빠르게 소식도 전하고요. 정말 못말리는 김광연입니다.

한편 여자아이들은 동생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듯합니다. 화이트 데이 다음날 전교생에게 사탕을 돌려 천사가 된 세희, 동생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훌라후프 묘기를 선보이며 기술을 전수하기도 하는 서영... 만날 둘만 꼭 붙어다니는 것 같아 걱정을 좀 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언니 모습을 보여주니 기특합니다.

어떤 날은 바람이 세서 풍랑이 일기도 하고, 어떤 날은 부드럽게 부는 바람 아래서 모두 함께 소곤거리기도 하는 태극기방 아이들... 돛대가 어디로 가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바람 따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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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 2006-03-18 12:56:0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 바람 냄새 참 좋다 ~
유니콘 29 ( 2006-03-19 06:19: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대~한 민국 짝짝 짝짝짝! 군사문화의 잔재인가요? 태극기만 보면 가던 길을 멈춰서서 가슴에 손이 올라갑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안 그렇겠죠?
박강희 ( 2006-03-19 18:23: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러잖아도 궁금했는데...태극기 바람~ 인호,인범이에겐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설레는 날들 인가 봅니다.^^
노루귀 ( 2006-03-20 11:39: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우현이도 어제는 종은이네 집으로 야구방송 보러 갔다가 컴퓨터만 실컷하고 왔습니다. 이제 야구바람이 갔으니 다시 축구바람이 불겠군요. 이번 바람은 초강력태풍수준이 아닐런지...걱정반 기대반입니다.
황어 ( 2006-03-20 12:16: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세희가 야구 게임에 관심이 없다가 운동권(?)친구를 많이 둬서 그런지 엇그제는 게임방식을 묻더라고요.. 학교 생활이 훨씬 재미있어 졌다고 합니다. 항상 재미 있다고 했는데.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말 상대가 더 많아 져서 행복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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