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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글쓰기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6-16 22:48:00 (7년이상전),  조회 : 326
보통은 주제를 두 개 정도 주고 고르거나 자기가 꼭 쓰고 싶은 걸 쓰도록 합니다.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것만 기특하게 여기면서 매주 목요일 아침을 맞는데 가끔은 좋은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도록 했습니다.
글쓰기라기보다는 생각해 보기였죠.
"자기를 칭찬해 본 적이 있었나?"하고 물었을 때 대부분은 아니다라고 대답을 했지요.
그럼 자기 마음과 행동과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자기의 칭찬을 서른 가지만 적어 보도록 했습니다.

처음엔 아우성이었죠.
그렇게 많이 어떻게 쓸 수 있느냐는 거였지요.
하지만 크게 생각하지 말고 아주 소소한 것도 칭찬이 될 수 있다, 자기의 머리모양이 멋진 것도 칭찬이다, 이가 고르게 잘 난 것도 칭찬이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들의 마음이 슬슬 풀어지더라고요.
아주 진지하게 하나씩 써내려갔는데 여자아이들은 비교적 쉽게 써내려갔고 5학년 남자들이 아주 힘들어했죠. 처음엔 장난 반 농담까지 섞어 조금 시끄러웠는데 결국은 마치는 시간을 30분 초과해(씀바귀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10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마칠 수 있었지요.
아이들이 쓴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더러는 칭찬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자기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었지요.

염색한 머리색깔이 나랑 잘 어울린다
조건없이 엄마 심부름을 한다
지하철을 잘 탈 줄 안다
반찬투정을 하지 않는다.
키가 크다
끝까지 그림을 그린다
남을 비판하지 않는다
안마를 잘 한다
눈썹이 멋있다.
축구를 잘 한다
패션감각이 있다

저는 아이들이 쓴 걸 읽으며 "하! 참 기 막히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은 자기의 특성을 잘 잡아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아이들 스스로 쓴 칭찬을 가능하면 외워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틈틈히 칭찬을 해줄 생각입니다. 물론 부모님들께도 공개를 하겠습니다. 많이 칭찬해 주시도록.
자기를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마음. 그래서 자기의 멋진 모습을 강화해 나가고 행동하면서 생활하는 모습,
그것이 제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거였지요.

오늘은 아침 하루열기부터 시간이 죽 밀려나 미디어수업을 다섯시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수업은 세 시간을 꼬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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