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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목요일 잎새방 아마일지(사진 첨부)
작성자 : 오름
  수정 | 삭제
입력 : 2009-05-03 23:54:28 (7년이상전),  조회 : 321
몇장 못 찍은 사진들 겨우 맞추어 올렸어요. 나들이 풍경이라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될 듯 해요. "배터리만 충분했어도" 하며 가는 날이 장날이라 배터리가 마침 똑 떨어져서 사진이 이것 밖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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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목요일 잎새방 아마일지

오름입니다.
아마일지 좀 늦었습니다.

1. 등원
산이와 시름하다보니 겨우 10시 전에 도착. 마음 콩닥콩닥 왔는데 아직 등원 안한 아이들이 제법. 저 말고도 반성해야 할 아마들이 아직 많은 듯.

아이들 컨디션 체크 위해 온 아이들의 날적이를 빠르게 읽으려고 들여다보니 날적이도 몇 개 없고 그 중 몇 개는 어제 가져가지 않은 날적이. 잠시 실망. 1개만 진짜여서 한 아이만 날적이 상으로 상태 확인. 교사와의 소통이라는 면에서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날적이도 잘 좀 적어주세요. 그래야 교사들도 그에 반응할 수 있을 거예요. 당일 아마두요.

2. 나들이
일단 성원이 되어 잎새방은 조금 특별한 곳으로 나들이 갔어요. 오름의 고정 레퍼토리 인공암장으로. “경성고교 앞 사거리”에서 홍대방향으로 SK 주유소 있는 곳이라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 잎새들 데리고 가는 길은 왠지 너무 멀기만 합니다. 한발 걷고 장난치고, 한발 걷고 구경하고. 길고 지루한 길 걷기. 짝손 단단히 하고 가는 풍경은 너무 한가롭습니다.
맨 앞에 정환 + 하진이 짝손하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손으로 장난치며 걸어가고, 다음으론 해승 + 승연 손잡고 모범생처럼 얌전히 걸어가고, 승범 + 가희네 짝은 가희 승범 손 단단이 잡고 딴청 못하게 잘 데려가고(그래도 승범이는 길가에 떨어져 있는 여러 가지 것들 줍고 다녔지만), 은세 + 규단이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두런두런 이야기 삼매에 빠져 걸어가고, 아침에 오름을 보자마자 “나 오름 많이 좋아해.” 고백하던 지민이는 오름 손 꼭 잡고 조잘조잘 이야기하며 걸어가고…….
멀지 않은 길을 느릿느릿 걸어갔어요.

아이들 반응은 지난번이랑 똑 같아요.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보이자 매우 실망한 눈치. 그리곤 암장에 들어서자 모두 “와!” 합니다.
30센치 높이의 스폰지들이 쭉 깔려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들어가자마자 뛰어다니기. 콩콩뛰기. 오늘의 이벤트는 3미터 정도 암벽 올라가보기. 아이들 힘이 어찌나 좋은지 오름의 지도하에 모두 잘 올라가보았지요. 그리고 나무 봉에 매달려서 턱걸이와 매달리기도 해 보았어요.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오름이 땀나는 이벤트지요. 그리고는 자유롭게 놀기. 아이들은 스폰지 사이의 골들을 쫓아다니며 노네요. 요즘 시체놀이가 유행인가요? 승범이와 정환이는 시체놀이에 열중이고. 오름은 잎새들 모아 무릎으로 기어서 건너편까지 먼저 가기. 데굴데굴 굴러서 건너편까지 먼저 가기 시합도 했지요.
“오름, 저 위에 올라갈 수 있어.”
아이들 부추김에 오름이 오버행 벽 등반 시범을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오름, 힘내라!”가 아니라 “오름, 이겨라!”하고 응원합니다. “혼자 하는 거니까 힘내라 해줘.” 해도 “이겨라.”만 연발하네요.

3. 귀가 및 낮 밥
놀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터전으로 발걸음. 12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한 거예요. 형님들도 오늘 멀리 다녀와서 늦게 왔지요.
아이들 손 씻는 것 모두 지켜보고 2층으로 올라갔더니 벌써 밥 먹을 준비가 모두 되었네요. 오름도 한 자리 잡고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었어요. 아이들 별 말 안 해도 다들 잘 먹어요. 중간에 정환이가 국을 엎었는데 그걸 보고 오름은 치워줄 생각만 했는데 교사들은 국을 엎지르면 스스로 그걸 치우게 하네요. 그건 참 좋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방이 아니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듯. 또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책임지도록 훈련시키는 것.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이 경우도 집에서 비슷한 사건이 나면 치워주지 치우도록 하지는 않는데 집에서도 그렇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일들은 교사들도 아마들에게 힌트를 주어야 할 듯 합니다.
약 - 밥 먹고 승연이 약 먹었어요.

4. 낮잠
나들이 시간이 길어져서 자유놀이 시간 없이 바로 낮잠 준비를 했지요. 꽃다지 준비해 준 매뉴얼에 아이들 양치 마무리는 해주어야 한다 해서 아홉 아이들 하나하나 모두 해 주었는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잎새들 사용하는 1층 화장실 세면대가 1개뿐이어서 한 번에 두 명씩 밖에는 사용할 수 없었어요. 한 아이는 세수하고, 한 아이는 양치하고.
그러고 나니 방 치워 줄 시간이 없었는데 오솔길이 도와주었어요. 열매방 형님들이 잎새방에 와서 방도 쓸어주고 방도 닦아주었지요. 고마워요. 형님들!!

책 읽어주고 아이들 잠자리에 들었는데 비교적 쉽게 잠이 듭니다. 아이들 잠자는 성향에 대해 꽃다지가 자세히 적어주어서 늦게 잠자는 아이들을 하나씩 토닥토닥해주니 모두 잠이 듭니다. 3시 전에 모두 잠들어서 4시 10분 넘어까지 잠에 폭 빠졌어요.

5. 마당놀이
간식 먹고 오후 활동은 마당놀이를 했어요. 그것도 오름의 고정 레퍼토리지요. 아이들 주로 모래놀이하고 해승이는 나무막대 큰 것 하나 찾아서 휘두르기 놀이하고, 승범이는 올챙이 관찰하기 합니다. 모래놀이는 어떤 물품을 가지고 모래놀이를 하는 가를 놓고 약간의 분쟁이 있었지요. 그래서 오름이 마당 장난감통을 열심히 뒤져서 대충 짝을 맞추어주니 알아서 잘 놉니다. 승연이와 정환이는 기차와 할머니가 오셔서 일찍 돌아가고, 가희는 늦게 모래놀이에 합류한 승범이와 잘 어울려주고, 규단이와 은세는 나름 짝을 이루어 모래 놀이에 열중합니다. 하루 종일 별 말이 없던 은세도 모래 놀이를 할 때 쯤 되니 오름에게 이것저것 자랑하러 옵니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네요. 하진이는 자신이 10살이라고 주장하다가 다른 아이들과 약간의 분쟁이 있었지요. 골목대장인 지민이는 여기저기 참견하느라 바쁘고, 해승이는 잠시 등나무 뻗어가는 것을 교정해 주던 오름만 따라다닙니다.

이윽고 6시. 오늘의 근무시간 끝. 지난번보다는 덜하지만 변함없이 오름 주위를 배회하던 산이가 안도하는 시간. 마당놀이 하러 쏟아져 나온 형님들과 어울려 노는 아이들과 아이들 봐 주러 나온 오솔길에게 아이들 맞기고 돌아오는 길.
좀 곤하지만 아이들과 노는 일은 역시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아요.


오늘의 수훈갑. - 교사회가 준비해 준 상세한 아마활동 매뉴얼.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마로서 반성할 일. - 아이들 건사하는 것이 느려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아이들 함께 할 때 시간 계산도 잘 해야 겠더라구요.
아마들에게 부탁할 일. - 날적이 잘 적어 주세요. 10시 등원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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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 2009-05-04 10:27:27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래도 은세 오름이랑 보낸 하루가 즐거웠대요. 집에와서 오름이랑 놀이터 간 얘기 많이 하던걸요^^, "엄마, 오름이 누군지 알아? 오름은 산이오빠 아빠야"하면서요...수고하셨어요~~
깨비 ( 2009-05-04 10:33:0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름은 분명 차기 이사장감인데, 운영이사 왕관을 물려주고 싶은 이마음!!!
ㅃㅣ 딱 ( 2009-05-04 11:58: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름 고생하셨어요..근데 운영이사가 왕관 쓰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깨비...^^ 재정이사는 빗자루 들고 마당 쓴다는....
풍뎅이 ( 2009-05-04 12:53:3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꼼꼼한 오름, 아마도 꼼꼼하게 하셨네요. 애쓰셨어요. ^^
박사 ( 2009-05-04 22:32:2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삐딱/재정이사가 빗자루들고 마당 쓸면 시설이사는 뭥미.
소나기 ( 2009-05-05 13:02:0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박사 댓글~에 웃음을 참을수없음은 왜일까? ㅎㅎㅎㅎㅎㅎㅎ넘 웃겨.ㅋㅋㅋㅋㅋ
김정경 ( 2009-05-12 12:06:0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 하는 것 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습니다. 일상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거나 행하게 되는 것들은 공동육아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름 ( 2009-05-13 14:50:09 (7년이상전)) 댓글쓰기
깨비는 위험 인물. 피해야 할 리스트 확보... ㅋㅋ... 역시 아이들과 친해지려면 아마가 최고인 것 같아요. 새로 등원한 하진이, 정환이 은세, 승연이(왠지 올드한 사이 같지만)와 많이 친해졌지요. 규단, 승범, 해승, 가희, 지민도 예전보다 더 돈독... 예들아 오름이 너희 모두 사랑한다...
참나무 ( 2009-05-26 17:44: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중에 아마 시 아마 메뉴얼 필독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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