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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1일 열매방 아마일지
작성자 : 그날
  수정 | 삭제
입력 : 2009-06-12 00:40:56 (7년이상전),  조회 : 342
오전 9시 45분 터전에 도착, 하나 둘 씩 들어오는 열매방 아이들과 인사, 아직도 열매방 아이들의 반은 나를 '은세엄마'라 한다. 후회...좀 재미난 걸로 지을 걸..."얘들아, 난 그날이야. 오늘 잘 지내보자~~"

오전활동은 마당놀이. 처음엔 열매들도 나들이를 갸려했으나 터전 근처 길도 잘 모르고, 여전히 나를 자신만의 엄마로 불러대며 맴도는 은세도 있어서 오솔길의 조언을 따랐다. 아이들 의외로 마당놀이에 환호.. 규림과 준은 나비에 이끌려 포도넝쿨 근처를 돌다가 아예 그곳에 눌러앉아 벌레들과 놀고, 나머지 열매들은 흙으로 비비고, 주무르고, 푸고, 나르고...그러면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작은 다툼들과 소란..열매들의 흙놀이에는 그렇게 서로의 생각, 원칙, 기대가 부딪힘과 타협속에 버무려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개미를 죽이고 있었는데 그때 옆에 있던 준원, 작은개미들은 죽이지 마, 더 자라게 내버려 둬, ㅎㅎ 그렇구나..준원아..

낮밥은 즐겁게, 그리고 조금 힘들게..
오전활동이 크지 않아서인지 아이들은 많이 배고파하지 않았다. 더구나 청국장, 양배추쌈, 무김치, 감자조림, 과연 아이들이 이걸 먹을까 생각했는데 열심히 먹던 모습은 인상적. 된장에 비빈 그 많은 밥을 언제 다 먹을까 했던 은재도 마지막까지 말없이 싹싹 먹었다.

낮잠..
오솔길의 귀뜸, 열매방 아이들은 잘 자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가 올때는 더더욱..
그래서 난 아이들을 꼬셨다. 오전활동 시작하기 전에 너희에게 불러 준 'obladi. oblada'를 잠자리 준비를 마치면 한 번 들려주겠다고...열매방 아이들 모두 거실 놀이감 정리를 잽싸게 마치고 누워서 반짝반짝...'obladi. oblada'를 들려주면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우리 잘 자고 일어나서 이 노래 재밌게 부르자~~"
바흐의 첼로 조곡으로 분위기 깔고 책 두권 읽고, 마지막까지 있던 은재와 준원 재희 토닥토닥 2시 40분에 아이들 모두 꿈나라로~~

오후활동,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나는 오후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려고 준비해왔다.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곡을 각각 들려주고 그 소리의 느낌을 나눈 후, 베토벤의 삼중주 협주곡(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관현악 반주와 협주하는 곡)을 들으면서 각각의 악기들이 한 곡에서 어떻게 만나며 대화하는지를 함께 느껴보고자 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신나는 비틀즈의 'obladi. oblada'를...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obladi. oblada'에 푹 빠져 있었다. 더구나 베토벤 삼중주 협주곡은 껍데기만 가져오고 정작 알멩이는 빼놓고 왔다. 별 수 없이 악기바구니를 가져와서 하나씩 고르게 한 후 간단하게 '쿵짝 쿵짝' 박자 알려준 뒤 'obladi. oblada'를 틀어주고 자신의 악기로 소리를 보태게 했다. 아이들은 흥에겨워 팔짝팔짝, 나중엔 악기도 내려놓고 음악소리 한껏 높여 기차놀이...

마지막으로...
그날이 소개하는 음악으로 더 재밌게 만날 다음을 기약하며, 넓지 않은 열매방에 많고도 많은 그놈의 커튼들이 마음에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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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 2009-06-12 09:03:2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고생하셨습니다. 언제 한번 듣고 싶네요 obladi. oblada life goes on bra~~
하하 ( 2009-06-12 11:21: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은 좋겠다. 재밌었겠다. 그날! 첫 아마죠? 멋지다.
낙지 ( 2009-06-12 12:52:0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도연이가 그 노래 참 재미있었다고 자랑했어요? 소나기랑 낙지가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알아맞힐 정도면 도연이가 제법 비슷하게 음을 따라한 거죠. 정말 재미있었나봐요.음악아마. 멋지다.
소나기 ( 2009-06-12 16:10: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는 절대 따라하지 못할 음악아마네요 ㅋㅋ 정말 멋집니당~다음에도 열매방 음악아마 해주셈^^
깨비 ( 2009-06-12 16:43: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우 !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마시네요. 연말 아마시상식이라도 해야겠는걸요.
풍뎅이 ( 2009-06-15 14:40:0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규림이의 오블라디오블라다 듣고서 작은눈이 왈, 첫 아마였나봐. ㅋ 그날, 작은눈이의 편견에 맞서주세요. 앞으로도 쭈-욱! ^^
루돌프^^ ( 2009-06-18 00:47: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첫아마를 멋지게 잘해내셨군요... 축하드려요 그날~ ^^ 제가 공동육아에서 첫번째 아마했던 그..날이 떠오르네요 ^^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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