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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무방 아마..
작성자 : ㅃㅣ 딱
  수정 | 삭제
입력 : 2009-05-27 00:02:27 (7년이상전),  조회 : 234
꽃다지 월차라 당연히 잎새방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전 날 분홍이가 전화해 나무방 아마를 하라 하더군요.
거기다 오후에 단오맞이 부채를 만든다고 하니....
잘 하면 편한 아마가 되겠다는 얕은^^ 마음으로 룰루랄라~~ 10시 다 돼 터전에 갔습니다.
사실 첫 아마라 좀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거든요. 알고보면 불량아마라는...ㅠㅠ

나무방 모여라~ !! 하고 나서 모둠 분위기를 잡고 한참 얘기하는데...
...허걱...10시 조금 넘어 들어 오는 민하를 발견한 아이들....민하다~!!!
(아이들도 다 챙기지 못한 삐딱입니당..)
모둠은 분위기 깨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입니다.

제일 편하게 아는 곳이 성미산이라 나들이 장소를 성미산으로 유도 하는데...
아이들 강한 반대에 부딪힙니다. 특히 규형이, 결사반댑니다. 규형이의 선동에 이끌린 나무들...모두 반대로 돌아 섭니다.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생각방 다른 친구들은 분향소로 나들이(어감이 좀 이상??) 갔던데...거기 묻어 갈껄 하는 후회가...)

암튼 긴 논의 끝에 '구멍 놀이터'로 정합니다. 그런데 제가 구멍 놀이터가 어딘지 알겠습니까?
"너희들 길 알지?? 삐딱이는 길 모르니까 너희들이 알려 줘야 돼'
자신 있게 그리 하겠다는 아이들 믿고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건 저의 순진한 생각.....
구멍 놀이터는 대원아파트 놀이터인데 이 녀석들 길을 이상하게 갑니다. 나루를 향해 갑니다.
"이 쪽 맞어??"
"잘 모르겠는데...."

너희를 믿은 내가 순진했지........방향을 틀어 성미산을 넘어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짝손이 계속 문젭니다. 누가 앞에 서느냐도 문젭니다. 티격태격....티격태격....
영택, 규형이가 짝손을 하는데 서로 짝이 싫다네요.
이 녀석들 삐딱이 아마란 걸 알고 맘껏 게기는 건 아닌지...

성서초교 후문에서...살짝 삐진 척하며......한 마디 합니다. 장소도 좋더군요. 벤치 비슷하게 있어서...
"너희들 왜 약속 안 지키니? 뛰지 않겠다 해 놓고 뛰어가고, 짝손 안 하겠다고 싸우고, 그럼 돼?"
잠시 심각해 지는 듯 하던 분위기였지만 길게 가지 못합니다.

잘 하겠단 약속 받아 놓고....다시 유화모드... 계속 다투다 보면 언제 대원아파트 가냐 하는 생각이 들어 나들이 장소를 급변경하자고 부드럽게(!!) 제안해 봅니다.

"성서초등하교 놀이터 어때??"
"좋아"
단번에 오케이 받고 성서초교로 들어갔습니다.
운동자 보자 냅다 뛰는 아이들......너무 더워 걱정스럽더군요. 그늘로 유도해 노는데 땀이 흠뻑입니다.

역시 7세는 다르더군요. 아이들 거의 묘기 수준으로 놉니다. 중간 중간 놀이를 같이 했지만, 그건 땅위에서 하는 것이었고 위에 올라가서 하는 놀이는 그냥 지켜만 볼 뿐이었습니다.
재인이는 아빠 닮았는지 철봉을 잡고 잘도 움직이더군요. 아들도 얼굴빼고 근육 같더라는....
민하는 미끄럼틀에 오르는 걸 좋아합니다. 계속 거꾸로 올라가네요. 처음에 살찍 미끄러져 걱정하며 도와줬는데 점점 실력이 좋아지더니 거뜬하게 오르내립니다.
정민이는 여기 저기 뛰느라 땀이 범벅입니다. 나중에 벗겨 놀라 그랬더니 신발, 양말 다 팽개치고 맨발로 놀더군요.
영택, 규형이는 간간이 싸우다가 놀다가...약간 애증의 관계 같더라는...ㅋㅋ

12시 좀 넘어 터전에 들어와 밥 잘먹고 잘 씻고, 도우미 역할도 척척...역시 형님들 답습니다.
낮잠을 자는데 도무지 잠을 안 잡니다.
2시 40분쯤 되어 포기하고...조용히 쉬라고 해 놓고 분홍이에게 일러 바쳤습니다.
분홍이가 들어가더니 5분정도 지났나...? 다 잔다더군요. 이것들 뭐야???
4시 되어 깨우는데, 영택이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분홍이 얘기를 사전에 들은지라 조심조심 깨워보는데 발이 안면을 강타...ㅠㅠ

오후에는 부채만들기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재료까지 다 준비해 주셔서 별로 어렵지 않게...(약간 날로 먹은 느낌??) 진행했습니다. 아이들도 살짝 말을 안 듣긴 했지만 그런대로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이들 보니 정말 부쩍 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척척..알아서 잘 하고. 도우미 역할도 잘하고.
그리고 부채 만들다가 규형이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희들 선생님 없다고 이렇게 말 안 들으면 돼? 선생님이 없어도 똑같이 해야지~!!"
의젓하더군요. 생각은 아주 바른데....가끔 행동이 안 따라줘서 문제지요. ㅋㅋ 그 말을 한 규형이도 그닥 선생님처럼 대해 주진 않은 듯...해요.

초보 아마여서 그런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네요. 다음에 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런지....암튼 선생님들 배려 덕에 힘들지 않고 지나간 아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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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 2009-05-27 13:34:3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맨날 나들이 가는 길목인데도 아이들은 헷갈려하더라구요..
그대로 ( 2009-05-27 15:08:50 (7년이상전)) 댓글쓰기
큰 나무방의 의젓한 분위기가 몽글몽글나네요. 아이들 말 너무 믿지 마세요. 믿을말이 따로 있지.. ㅋㅋ 수고하셨어요.
악어 ( 2009-05-27 16:57:59 (7년이상전)) 댓글쓰기
큰 나무들은.. 체력만 있음 편한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깨비 ( 2009-05-28 00:12:5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삐딱! 나무방도 쉽지않으셨네요.영택-재인, 영택-규형으로 애증의 관계가 변했네요.
느리 ( 2009-05-28 15:55:18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낮잠 재우기 솜씨 어찌 선생님들 따라가리요...
하하 ( 2009-06-04 21:53: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삐딱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엉. 이제야 보다니.. 넘 늦었네요. 날적이도 고맙게 읽었습니다.
참나무 ( 2009-06-08 13:01:58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중에 나무방 아마할 기회가 있으면 삐딱의 소중한 현장 르뽀를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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