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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7일 도톨방 아마일지
작성자 : 박사
  수정 | 삭제
입력 : 2009-05-27 16:06:03 (7년이상전),  조회 : 362
열시까지 등원하고 4-5시에 할 수있는것 준비해오라는 촛불의 전언에 뭘 준비하지 고민부터 듭니다. 재미있는 걸 뭘? 할 줄 아는게 없는데.

도톨방 아이들. "누구 아빠야?". "오늘 아마야", " 박사는 왜 뚱뚱해" ㅠㅠ
지운이가 상처를 보이며 "나 여기 다쳤다" 고하니,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자기의 상처를 보여준다. "난여기", " 난 여기...". 다쳣을 때 울었어 박사가 물으니 모두 " 안 울었어". 안울 만한 상처가 아닌데 모두 안울었단다. 안울어야 멋진 사람이라는 부모들의 세뇌가 성공적이다.

아침모둠하고 터전을 나섰다. 짝손해서 기차처럼 길게 나루까지 가는데 왜 이렇게 긴지. 나루에 분향소를 만든 다는데, 가보니 아직이다. 만두의 진두지휘(?)로 준비가 한창인데 영정도 아직 도착을 안했단다. 햇빛을 피하고, 차들도 피하여 성미산으로 올라간다. 아카시아 축제니하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먼저 와있다. 수민이, 원이는 개미와 나비가 관심을 끈다. 계단을 오르기게 벅차보이는 아이들이지만, 넘어질 듯 하면서 잘 올라간다.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머무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도톨이들은 "터전에 가서 쉴래, 아니면 아까 갔던 대통령한테 인사하러 갈래." 다른 도톨이들 별 반응 없는데 수민이는 강하게 "대통령"들려 가자고 한다. 한 아이가 주장해서 그런지 두세명이 그러자고 한다. 나희는 강한 햇빛때문인지 땀을 많이 흘린다. 다른 도톨이들 모두 머리가 뜨겁다. 벌써 여름인지, 햇볕은 쨍쨍이다. 내려올 때도 아이들, 주변에 대한 관심이 적지않아 길게 늘어선다. 나루의 분향소에 도착하니 이제 겨우 영정이 차려졌고 국화도 한 동이 가져온다. 주최측 보다 먼저 성미산집 도톨이들이 제일 먼저 국화를 올렸다.분향소는 1층에 있는데, 수민이는 지하 극장에 갔던 기억때문인지 안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검은 리본을 달아주고 국화 한송이씩 제단에 올렸다.

아이들 다시 짝손으로 터전에 들어왔다. 덥다. 찬물로 씻기고 고모가 준비한 점심을 날랐다. 오늘의 낮밥도우미는 수민,주빈 ,연우 . 두명은 수저를 나누어 놓고 다른 한명은 밥을 놓았다. 연우는 식탁이 부서져 긴 책상을 쓴다. 다른 아이는 자기 사진이 붙은 식탁을 쓰시못하는 연우를 걱정하지만, 연우는 오히려 " 발을 이렇게 뻗을 수있다"고 자랑이다. 늦게 먹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합격점의 식사 태도와 속도다. 우리집 두아이와 비교가 된다.

낮잠을 준비하는 동안 어제 만든 부채에 먹물과 면봉으로 마무리를 했다. 규민이도 면봉으로 제법 잘 찍는다. 지운이는 물고기를 그린다. 잠자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흥부와 놀부. 역시나 집에서 처럼 금방 잠을 자는데 연우는 끝가지 박사의 재미없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연우가 고맙다.

날적이를 쓰고, 아마일지를 쓴다. 날적이 쓰는게 보통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삐질거리며 날적이를 쓰고서 교사방에서 커피 한잔 먹으면서 쉬엄쉬엄.오늘 준비한 건 신문지로 모자 만들기다. 제대로 아이들이 따라할 지 보다, 제대로 모자를 만드는 시범을 보일 수있을 지 걱정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진짜 중요한 행사들 ( 창포물에 머리감기, 멀리 떠나는 승연이를 위한 카드쓰기, 단오에 대한 분홍이의 이야기)에 밀려 할 시간도 없었다. 아싸.

아이들의 대화를 섬세하게 관찰할 수있는 능력은 안돼나, 실제로 아마를 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있어보니 도톨이들의 개성이 느껴진다. 이런면, 저련면이 서로 다르다는 걸 교사는 매일 느끼지만, 아마들은 가끔씩 만나기때문에 추상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한 번 본것과 매일 보는 눈은 확실히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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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 2009-05-27 16:51: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고하셨습니다...저희 준비가 많이 늦어서 두번 걸음하시게 해서 죄송....
ㅃㅣ 딱 ( 2009-05-27 17:02: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도톨방 아이들...언제 봐도 귀엽죠. 오후 프로그램까지 준비하셨다니...제대로 아마 하시는 듯 합니다.
깨비 ( 2009-05-28 00:20: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박사 날적이에 아마일지까지 착착 대단하시네요. 아이들의 단오행사와 분향소를 다녀온 이야기를 읽으며 공동육아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봅니다.
시시 ( 2009-05-28 07:50:11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날적이도 직접 써주셨던데 아마일지까지... 말안통하는 도톨이들과 힘드셨을텐데..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아주 잘하셨네요.
양지 ( 2009-05-28 12:35: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날적이 감사합니다~잘 읽었어요^^ 더운날씨에 도톨이들 데리고 분향소로 성미산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느리 ( 2009-05-28 16:02: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연우야, 니가 고생이 많다...^^
그대로 ( 2009-05-29 22:59:58 (7년이상전)) 댓글쓰기
5년만에 처음 보는 박사의 아마일지!! 정말 멋져요. 애 많이 쓰셨네요.
하하 ( 2009-06-04 21:52: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휴가 내고 아마를 하신거죠? 아..'졸졸'도 그리 해야 할텐데... 박사 멋져요!!
참나무 ( 2009-06-08 12:57:19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박사의 아마일지를 보며...박사가 휴가까지 내며..참...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밑에 댓글을 보니..."박사 상당히 오랜만에 아마하신 거네요"라는 생각으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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