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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2일 도톨방 아마일지
작성자 : 벚나무
  수정 | 삭제
입력 : 2009-06-18 12:31:31 (7년이상전),  조회 : 402
잉? 날적이 적으면 아마일지 안써도 되는 줄 알았더니 아닌가 봅니다?
시간이 지나서 잘 생각이 날려나 모르겠네요.
오전 9시 반 나린이와 함께 집을 나서 터전으로 갔습니다.
나린이는 엄마가 아마를 한다는 사실에 들떠서 전날 잠을 설칠 정도였죠.
그런 나린이가 무척 우려스러워 몇번씩 엄만 도톨방아마이고 선생님 대신이니까
다른 선생님과 똑같이 대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당부하고 확인했더랬습니다.
터전에 들어가니 몇몇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읽고 모여 놀이를 하고 있었고
10시 쯤 , 걱정과는 달리 나린이는 엄마에게 진한 뽀뽀를 하고 열매방으로 쉽게 헤어져 들어갑니다.
도톨이들은 이층으로 올라가 모둠을 했습니다.
벚나무와 오늘 하루 함께 한다고 애벌레가 말해주었죠.
지운이는 전에 한번 마실도 하고 터전 밖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친한 척도 해주구요
주빈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벚나무 아마를 반겨주었습니다.
연우와 수민이가 감기로 열에 들떠 눈이 촉촉하고 상기되어 있네요.
아마가 있는 날이지만 평소처럼 착한 아이들로 지내자는 당부의 말을 끝으로
아픈 아이도 있고 하여 나들이는 가지 않고 마당놀이를 나갔습니다.
우르르 마당으로 달려 나가 각자 놀이 도구 하나씩 상자에서 꺼내들고 놀이를 시작합니다.
축구공을 골라 규민이와 함께 마당으로 달려가는 수민이 코에서 빨간 코피가 흐릅니다. 수민이는 코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손 등으로 쓰윽 닦으며 벚나무 옆을 지나가네요.
애벌레에게 수민이를 인계해 이층으로 올라가 쉬게 했습니다.
연신 콧물을 매달고 연우는 냄비에 모래를 담아 나뭇가지하나 꽂고 벚나무 생일이라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다음 연우, 지운, 원, 규민, 나희, 수민, 지민이 차례까지 모두 한차례씩 노래하고 박수치고 축하를 해주었죠.
지운이는 거의 행동반경 1미터를 벗어나지 않고 뚝심을 발휘하며 모래 놀이를 합니다.
모래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급기야 모래를 수저로 떠먹기까지 ....
놀라 벚나무 뱉어내게 하고 물로 헹구게 하는데 씨~익~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띠우며 입맛을 쩝쩝다시네요.
원이는 냄비하나 차지해 꼭 들고 다니며 손에서 놓질 않고 물장난 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 하지 말라는 친구의 외침에도 못 들은 체 수도에서 물을 틀어 흙을 풀어 대다 급기야 벚나무의 제지를 받고 중단합니다. 심술이 났는지 노는 아이들 도구를 빼앗아 달아나 버립니다.
나희 지민, 주빈 이는 애벌레 옆에서 스무고갠지 수수께끼인지 모를 단어 알아 맞추기 놀이를 즐기고요. 힘들어 보이는 데도 꿋꿋하게 놀이를 하는 연우와 땡볕아래 마주 앉아 공굴리기를 하던 규민이 “어쭈~ 잘하는데~”하는 소리에 애벌레와 벚나무 웃지 않을 수 없었죠.
이층에서 쉬던 수민이 30분쯤 지났을까 놀이 본능을 참지 못해 다시 마당으로 나와 놀이에 합류합니다.
낮밥 시간까지 2시간이 후딱 지났네요. 이층으로 올라가 손씻고 맛있게 밥먹습니다.
낮밥 도우미 세 친구는 즐거워하며 먼저 나서서 수저와 포크를 정리해 주고 주어진 양을 깨끗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애들 식사 습관에 대해 잘 몰랐던 벚나무가 남은 반찬만 먹는 것이 안되어서 밥을 더 갖다주는 바람에 다 먹지 못하고 남는 아이들이 생겨버렸네요.
몇몇은 알아서 솔선하고 몇몇은 몇차례 말해서, 한둘은 거의 설득하다시피해서 제일 늦게 양치하고 옷갈아 입고 자기전에 오전에 발산하지 못한 에너지를 마저 내뿜으며 소리지르고 몸놀이를 했습니다.
오늘의 낮잠 예날 이야기는 ‘며느리와 지렁이국’ 이었구요. 제일 먼저 주빈이가 잠이 들었고 안자려고 용을 쓰던 원이는 두 번째로 잠을 잠니다. 하나둘 잠이 들었는데 연우의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수민이도 합세, 간간이 주빈이도 기침을 합니다.
지쳐 간간이 잠이 들다 다시 기침에 힘들어하는 연우의 신음소리가 안타깝네요.
수민이는 점심약을 먹어서인지 그런데로 견딜만 한 듯 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틈을 타서 날적이를 적었습니다. 연우만 날적이가 없었어요. 7명 날적이를 쓰는데 장난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낑낑 간신히 적었네요.
연우가 자다가 쉬를 했어요. 애벌레가 씻기고 챙겨 주었답니다.
낮잠에서 깨어 옷 갈아입고 닭죽을 오후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연우는 힘들어해 남겼다 뒤에 먹었구요. 닭죽이 인기가 많아 더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떨어져 더 주지 못하기도 했어요.
오후 활동으로는 윷가락과 밀가루 반죽할 때 쓰는 밀대를 이용해 박자에 맞춰 두 개의 막대를 두드리는 놀이를 했어요. 아이들이 동물농장 노래를 배운적이 있어 안다고 하길래 동물농장을 부르며 했죠. 처음 생각으로는 아이들을 두셋씩 나눠 닭, 송아지, 염소, 거위 소리 부분을 맡게해 소리를 내게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네요. 좋아하는 다른 동물 소리를 내겠다고하기도 하고 제때 소리를 내는 걸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등등 잠시 우왕좌왕..
구원군처럼 등장한 애벌레의 진행으로 노래에 맞춰 장단치며 원을 그리며 걷기, 생쥐 이야기에 맞춰 작게, 크게, 느리게, 빠르게 나무를 두드리기도 하면서 무사히 오후 활동이 마무리 되었네요.
나린이와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애벌레가 '나린아 오늘 엄마한테 오고 싶은 것 참느라고 고생했어~'하고 인사를 합니다. 뿌듯한 나린이의 표정.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해 준 나린이, 정작 엄마는 애벌레한테 짐이 되지나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첫 아마라 어리버리 무얼해야 하는 지 잘 모르는데 많은 도움 주고 더 힘들게 하루를 보냈을 애벌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아마일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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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 2009-06-18 12:47: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운이는 아주 극소량의 모레를 실제 먹지 않았을까 추정해 봅니다. 다음 아마 때는 휴가를 내서 참나무도 책임을 나누겠습니다.
시시 ( 2009-06-18 12:49: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도 실제로 먹었을꺼라 추정합니다ㅋㅋ... 도톨이들 말도 안통하고 완전 개별 플레이어들이라 많이 힘드셨을꺼에요. 첫 아마인데도 저보다 훨씬 잘 하신듯 하네요.
낙지 ( 2009-06-18 13:41: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차분한 글을 보니, 아이들과도 조용조용히 하나하나 눈맞추면서 놀아줬을거 같네요. 벚나무 고생하셨어요. 참나무의 다음 아마도 기대됩니다. 나도....
깨비 ( 2009-06-18 20:30:23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날적이 쓰셨으면 여기에 날적이로 대신합니다. 라고 올려주시거나 짤막하게 적어주셔도 괜찮아요. 모두 베테랑 아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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