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어린이집(다음이전)

생각방 통합 날적이
오늘 오즈가 아마 하는 날이에요.
생각방은 세환이가 안오고, 은세가 점심때 왔어요.
오전에는 생각방 아이들과 함께 개똥이네 새 전시를 잠시 둘러보고 성미산으로 산책 나갔어요.
아침에 잠시 눈이 내렸지만 생각보다 춥지는 않아서 산에 올랐을때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어요.
터전에서 고구마를 굽는 오솔길를 위해 내려가면서 다들 나뭇가지 하나씩 들고 내려왔어요.
터전에 도착하니 이미 오솔길이 고구마를 모두 구워서 아이들은 오자마자 점심을 먹었는데, 고모가 준비하신 닭계장은 인기 최고네요.
다들 밥과 국을 더 원하는 바람에 밥과 국 모두 싹싹 비웠답니다.
그리고도 열매방 친구들은 고구마를 2-3개씩 먹으면서도 더 먹고싶어 아쉬워하네요.

상반기에 나무방 아마를 했었는데 그때에 비해 아이들은 또 쑤~욱 자랐네요.
단지의 강렬한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이들이 모두 차분하고 서로 모나게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모습이 의젓합니다.
오전 산책을 시작할 때 생각방이 모두 모여 잠시 명상을 하면서 아침의 소란스러웠던 기운을 떨치고 길을 나섰어요.
나무방은 명상이 익숙해서인지 차분하게 길을 나서는데 열매방은 아직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어려서 조금 들떠 있었지요.싸움도 다툼도 자연스럽게 해결하면서 산에 올라서 각자의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니 그 기운이 다스려지네요.
단지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공동 육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아이 존재 그 자체로 존엄성과 독자성을 존중해줘야하는데 그걸 참 많이 잊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속 따뜻한 기운을 느꼈어요.저도 단지의 거대한 기운을 좀 나눠 가진 느낌입니다.
점심을 먹고 그 이후에 낮잠자기 전까지 아이들은 각자의 활동에 몰두해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점심먹고 아이들 씻기고 잔소리하면서 잠자리들기까지 전쟁의 시간이였는데, 이상하게도 자연스럽고 평화스럽네요. 아이들은 각자 알아서 이를 닦고 옷을 벗고 그리고 또 종이를 접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바둑을 두거나 하네요.
2시 이후에 열매방은 잠자리로 가서 단지가 아이들과 함께 임꺽정의 이야기와 철원답사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무방은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를 했어요.
같이 카드 만들고 열중하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서로가 각자 만든 카드를 칭찬하기도 하고 다 만든 아이는 책을 읽기도 하고.
서로가 경쟁적으로 대하지 않고 의젓하고 많이 큰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