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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나무방 아마
작성자 : 지니
  수정 | 삭제
입력 : 2012-05-29 15:30:03 (7년이상전),  조회 : 239

청노루 휴가, 나무방 아마.

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우나...
나무방 아마, 하고 싶진 않았네요.
나는 에너지가 많은 편이 아니라 에너지 넘치는 나무들이 무서웠(!)지요.
어린 아이들하고 지내본 게 10년도 넘은 일이라 막막하기도 했고요.

역시,
아침 9시 전에 와보니 아이들은 파워풀하게(더 격한 표현도 있으나 표현을 정제하겠어요)
뛰어 놀고 있었고 봄비 혼자 계신 시간이라 봄비께서 많이 힘드시더라구요.
간식 먹고,
아침체조 하고(방해하기도 하나 역시 나무들이 교사옆 앞자리에서 체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시원한 유자차를 마시며 짧은 모둠을 하였어요.
그림책 '오늘이'와 '똥벼락'을 읽어주니 너무도 진지하게 재미있게 들어주었지요.
이번주는 연우가 도우미인데 연우가 나무들이 지켜야 할 약속을 벽에 적어 읽어주며
함께 약속을 다짐했지요(싸우지 말자, 서로 돕자는 내용...)

오늘 아이들의 컨디션은
연우가 목이 아프다 했고
규민이가 엄마아빠랑 헤어지기 힘들었어요.
규민이는 나들이도 개똥이네놀이터로 가고 싶어했으나 다른 아이들이 반대해 서운해했어요.
규민이는 점심 먹고 건강검진하러 갔고
지운이는 나들이 가는 내내 기운이 별로 없었어요.
원이는 계속 청노루를 찾으며, 청노루에게 전화 한번만 해달라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 했지요.
청노루 쉬어야 한다고 전화를 걸어주지 않았지만, 내 앞에서 청노루를 찾는 것이 섭섭하였음은 무시 못하겠네요.
나들이 가는 길에도 아카시아 나뭇잎점을 치며 "청노루, 사랑한다, 안한다" 아주, 영화를 찍더라구요.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니 모둠하고 마당놀이나 하며
여유있고 우아하게 지내고 싶은 욕심도 들었으나,
파워풀한 나무들의 '파워'를 풀 곳이 필요해(안그러면 낮잠을 안자고 계속 파워풀할 것 같아서)
'구멍놀이터'로 나들이를 가서 놀았어요.
'고양이술래잡기'를 좋아하더라구요.

밥 먹는 시간,
오늘은 고기반찬이라 밥먹기 그닥 힘들진 않았는데
아이들이 내가 규칙을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하여
밥 먹다 말고 물 먹으러 간다든지(밥을 다 먹고 물을 먹는게 나무방 약속인데),
국을 못먹겠다고 한번 버텨본다든지,
남은 밥을 버리려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슬며시 다시 앉는다든지 하는 반칙을 씁디다.

낮잠시간,
요거요거 가장 험난한 시간이네요.
내 딴에는 옛이야기가 자신 있으므로 옛이야기 몇자락 해주면 잠들겄지 했는데
장난치고, 떠들고, 싸우고,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야기 하는 순간에는 눈 반짝이며 듣다가도 끝나면 바로 난장판이 되어버리는데
하도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아파와서
"안 잘 사람은 나가라" 했더니 아무도 안나가네요. 결국 책 한권 더 읽어주고 나니 한놈씩 스르르 눈을 감네요.
역시,
아이들은 잠잘 때가 이뿌죠.

오후엔 노래배우는 날이래요.
선생님들이 진행해줄테니 즐겁게 배우면 될테고,
노래 배운 다음엔
마당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 아마활동이 끝난것도 아닌데 공동날적이 삼아 아마일지를 썼습니다.

소감은,
다음번 아마는 도톨방에서 하며 '치유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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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 2012-05-30 10:22: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어제 주빈이 하원시키면서 단미가 한 말 "지니! 올 때 표정이랑 갈 때 표정이 완전 달랐어요" 어휴~ 어련했겠나 싶어요. 나도 잠재우는 게 젤로 힘들더라~ 고생많으셨어요. 지니! 다음 지니 차례는 도톨방이 될 거라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양지가 대신 아마할테니...ㅋ
캥거루 ( 2012-05-30 23:05:0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니...베테랑 교사가 힘들어하면 어쩌유....
그런데 도톨방에서 치유받을 수 있을까...
수달 ( 2012-05-31 17:34: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나무방 아마를 끝낸 지니의 표정은 보지못했지만,
올초에 도연이네 마실간 날, 나무방 아마를 끝내고 온 여름의 표정과 똑같았을듯 ㅎㅎ (웃어서 죄송 --)
지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여름 (2012-06-01 00:19:29 (7년이상전))
전 이제그냥 도톨방도 포기하고 고모아마하려구요..
시원 ( 2012-05-31 18:45: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ㅎㅎㅎ 영화찍는 원이
댓글에서 보이는 지니의 센스를 보아, 글깨나 썼을거 같던데
지니의 귀를 기울이면도 기대된당.
앗 근데, 이번주 귀는 누구한테 기울였어야 했떤거지?
( 2012-05-31 21:27:01 (7년이상전)) 댓글쓰기
엇 떨리네요. 나무방 아마배정되면....
피터 ( 2012-06-01 10:41: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니에게 묻고 싶었다. 지오가 힘들어? 나무방 아이들이 힘들어? 또 하나, 만약 지오가 나무방이 될 즈음은 어떨까? 아무튼 지니도 힘들었던 그 아마를 나한테 시키려고 했다는 발상 자체가 불순해 -_+ 만일 제가 아마를 했다면 아이들의 원성과 항의가 빗발쳤을 듯...
오렌지 ( 2012-06-19 11:33: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처음 공동육아 터전아마하던날
사진찍어서 올리고 글 적으며 사랑스런 천사들이라 했더니..
다들 하시는 말씀..

조금 있으면 악마가 됩니다...

같이 아이가 되야하면서 동시에 보호자 역할을 한다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ㅎㅎ..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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