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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4월12일잎새방아마(통합나들이)
작성자 : 그대로
  수정 | 삭제
입력 : 2012-04-13 16:00:41 (7년이상전),  수정 : 2012-04-13 16:11:21 (7년이상전),  조회 : 410
2012년 4월12일 잎새방아마

9시30분에 등원하니 잎새방에는 세환, 서준, 선재, 나연, 희우, 등이 와 있었다.
나무방에도 나무들이 와글거리고. 나들이 가기 전에 잠깐 잎새열매모여 모둠을 한다.
사랑해 대신 그대로랑 잘 지내줄것과 버스를 타니 더욱 잘 가자고 당부한다.

9시 50분에 생각방 모두 통합나들이를 갈거라고 대문에 모였다. 새롭게 등원중인 지원이가 할머니랑 준비하고 있다.
나무와 열매는 먼저 떠나고 잎새들이랑 팬더, 그대로가 뒤 따랐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어디까지 왔니?’를 주고 받는데,
기찬이랑 선재가 답하면서 ‘이상한데왔다.’고 하면서 그 말이 재밌는지. 깔깔거리고 난리다.

찻길을 잘 건너고 버스에 올랐다. 모두 잘 앉아서 간다.
서준이랑 나연이가 개나리를 보면서 ‘나리나리’노래를 부른다.
목소리가 크고 자꾸자꾸 노래를 부르자, 희우 시끄럽다고 한다.
노래부르고 싶은 녀석과 조용히 가고 싶은 녀석들.. 누가 말리랴.

버스에서 내려서 길건너에 있는 나무들과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만났다.
먼저 공원에 가서 기다리고 앉아있던 나무들이 뒤이어 뛰어오는 잎새들을 다소곳이 안아준다. 꼭 연출된 .... ㅋㅋ
윤지랑 상우는 뛰면서 힘들다고 난리다. 그래도 나들이 다닐려면 뛰어야 한다고 했다.
참, 버스안에서 선재는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다. 다들 간식이 먹고픈 마음에 나들이는 뒷전이다.

호수근처에 가자 아이들은 가방부터 풀고 나무데크에 다 해서 엎드려서 물을 바라본다.
그런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임이 있는지 마이크소리가 시끄럽게 싶어 더 멀찍이 가기로 하고 다시 옮겼다.
가서 자리를 펴고 앉자마자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다들 간식이 풍성하다. 과일과 떡, 빵 등 푸짐하다.
엄마가 열심히 구워준 핫케잌을 싸온 상우는 다른 아이들 간식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먹는다.
상우꺼는 왜 안먹냐니깐 맛이 없단다. 엄마한테 일러도 된다고 한다. ㅋㅋ.
엄마한테 이르면 어떻게 돼나고도 되묻는다.
상우가 이리저리 다니면서 열심히 먹고, 기찬이의 엄마아빠가 만든 쵸코케잌이 끈적거린다고 했지만 인기가 좋았다.
나연이는 다른거 먹느라 정신팔린 그대로에게 과일과 떡을 준다. 고맙다.
나무들은 규민이가 싸온 옥수수를 나누어 먹는다. 한알씩 뜯어주는데도 화도 안내고 잘 얻어 먹는다. 자민이 싸온 과자도 인기다. 다 먹은 아이들이 다시 물가에 엎드리기도 하고 달리기도 한다.
나무들은 서러 다리를 걸어 ‘순이아버지...’노래도 하면서 논다. 잎새들은 아직 다리가 짧아서 안되는데도 하겠다고 덤비기도 한다. 징검다리 건너기를 하는데 무서워하면서도 안무서운척 하면서 잎새들도 성큼성큼 걷는다. 제법 안정된 발걸음들이다. 많이 큰걸 느끼겠다.
나무들은 징검다리를 보란듯이 왔다갔다 난리다. 그래도 한녀석도 물에 안빠진다.
징검다리 건너니 아이들이 커다란 바위위에 올라섰다.

'천길이냐 만길이냐’를 불러주니 한녀석씩 뛰어내린다. 천길만큼 뛴 아이, 만길만큼 뛴 아이들에게 천길이다. 만길이다. 알려주니 서로 만길인지 천길인지 궁금해한다. 다들 제법 뛰어내린다. 모두 열 번씩은 뛰어내렸나보다. 점점 잘 뛰어 내린다. 실컷 뛰고 나서 지원이 할머니가 쑥을 뜯느라고 앉아 있으니 아이들도 앉아서 풀을 본다.

제비꽃이 이쁘게 핀걸 아이들은 잘도 찾아낸다. 제비꽃을 뜯어서 꽃싸움을 했다. 수민이는 혼자서도 해본다. 안걸려도 열심이다. 나무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걸어서 한다. 주빈이도, 연우도, 원이도...

한참을 꽃싸움을 하고나서 개구리 알이 얼만큼 컸는지 보러가는데. 박주가리씨가 있다고 찾아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서로 박주가리 씨를 들고 불고 난리다. 그러다 공원에 방사된 토끼를 발견.. 다들 토끼주위에 몰린다. 토끼는 나무속으로 들어가 숨었다가 어찌나 시끄럽던지 다른 나무속으로 깡충깡충 뛰어간다.
청노루가 보여주는 산수유 꽃과 생강나무꽃을 비교설명해주는데, 아이들은 관심이 없다. 오직 토끼.. 토끼몰이가 따로 있던가. 이게 토끼몰이지.. 놀란 토끼가 뛰어가는 걸 뒤로하고 개구리 알을 보러갔다.
다들 서로 보겠다고 한다. 벌써 알에서 나와 올챙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은 다들 모험놀이터로 눈길을 돌린다.

‘놀이터로 가자’란 소리에 아이들 서로 다른 길로 달리지만 목적지는 한곳이다. 놀이터..
바다 모래밭에서 깨어난 거북들이 바다로 향해 뛰어가는 것처럼 다들 제각각으로 부지런히 뛰어서 모험놀이터로 간다.
몇 번 와봤다고 어디로 가서 놀지 이미 정했다.

나무들은 전체가 놀이터인양 뛰어다니며 난리다. 잎새들은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모래밭의 흙위에서 놀기도 한다. 잠깐 잡기놀이를 하는데, 나무들 어찌나 잘 달리던지 맘먹고 잡으려고 달렸지만 숨만 턱까지 찬다. 아이구 힘들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잎새들 중에 몇은 ‘나도 시켜줘’하며 잘 달린다. 유빈이랑 나연이, 재하는 잘 달린다.
타일 미끄럼을 주르륵 내려오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미끄럼도 탄다. 미끄럼을 몇 번씩 타고 논다. 한참 노는 아이들을 보니, 터전을 오래다닌 아이들은 뭐라뭐라 시끄럽게 말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것을 알수 있었고, 이제 막 터전을 다닌 아이들은 주로 모래를 이불삼아 열심히 모래와 논다. 신입들은 자연을 처음으로 느껴보니 자연 탐색이 먼저겠다 싶다.
언제 맘껏 흙을 만져보았겠는가? 우리애들도 나랑 있을땐 땅바닥에 무릎만 꿇어도 난린데...

청노루가 흙과 놀면 부모하고의 좋지 않은 감정들이 해소된다고 한다. 그래서 흙 위에서 맘껏 뒹구는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흙이 사방으로 밀려나게 흙을 밀어내기도 하고 쥐어보기도 하고 흙으로 할수 있는 모든 것을 곰곰 생각하는 얼굴표정으로 놀고 있는 모습이 재밌었다.

허리가 아플 만큼 뛰어다니는 어른들. 땀으로 범벅이 된 아이들. 흙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는지 얼굴이 까맣다.
물한잔씩 마시고 돌아오는데, 나들이를 많이 안다닌 선재랑 기찬이는 발이 아프다고 난리다. 내가 더 아프다고 하니 어쩔줄 몰라한다. 늘어지게 걷는 아이들에게 작은 징검다리 건너서 떨어져있는 목련꽃깍지를 만져보고 느껴보게 줒어서 준다.

그리고 가다가 뭐가 있는지 아이들 죄다 엎드려 있다. 이미 져버려 떨어져있는 꽃을 아이들 서로 줍겠다고 엎드려 있던거다. 땅거지처럼 엎드려 있는 아이들이 정겹다.

버스타고 자리에 앉자마자 조는척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무리 흔들어도 자는척을 계속 한다. 저러다 자겠다 싶은지 '사탕먹을까?' 하는 어른소리에 감았던 눈이 땡그레 진다. 참....
먹는것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상우는 계속 사탕을 언제 먹을건지 묻는다.

터전에 돌아와서 아이들 씻고, 옷 벗고 밥먹을 준비를 한다.
밥을 먹는데, 선재는 아토피가 있다고 나물 먹기를 너무너무 힘들어 한다. 아토피랑 싸워서 이길려면 파랑색, 빨간색, 노란색을 먹어줘야한다고 하니 열심히 받아 먹는다.
양치하고, 자리펴고 눕는다. 지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더니 꼼지락 거린다. 아까 왔던 잠은 다 어디로 간걸까? 자장가 짧게 들려주고 윤지옆에 누워 같이 잤다. 깜박잠 자고 나니 모두 잔다. 피곤할 수밖에 없는 오늘 이었다.

모험놀이터가 터전 앞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꿔본다.
아이들은 좋겠다. 바람도 실컷 쐬고, 맘껏 달리고, 뛰고, 돌고, 웃고, 소리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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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 2012-04-13 16:31:15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대로가 부럽다. 어떻게 이렇게 평일아마를 잘하지~~ 비법을 전수 받아야 겠다 ㅋㅋ
오즈 ( 2012-04-13 17:55: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ㅋㅋ 그대로 수고 많았어요.
이 많은 아이들과 어찌 잘 생활하시는지...나도 비법을 전수 받아야겠다.ㅎㅎ
딸기텅 ( 2012-04-14 21:31: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모두 그대로가 있어서 재밌는 하루가 되었겠네요.
지난번 쉬는 날 기찬이 데리고 가족모두 월드컵공원 놀이터에 갔어어요. 봄날이라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있어 반가웠고 또 기찬이에게 꽃이름도 알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기찬아 여기 있는 이 조그만 보라색꽃 많이 있다.
이게 제비꽃이야. 이쁘지?"
"말하지마. 다 아니까"
"...(속으로 우씨~)"
물따라 ( 2012-04-15 10:51: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챙기고,뛰고, 달리고... 그대로 수고 만~~~히 하셨어요
그대로 ( 2012-04-15 18:30:0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전체는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그저 따라만 다녔구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으로 이것저것 자연물에 대해 만지고, 먹고, 관찰할수 있게 계속 자극을 주시더라구요. 나무들은 잘 따라 듣고요. 지금 다시 쓴걸 읽어보니 모두 내가 한것처럼 되었네 그려. 오해마삼.ㅋㅋ.
거북이 ( 2012-04-16 10:21:41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대로는 말 그대로 12일은 하루종일 터전에서 보냈겠네요. 오호.. 아마도 정말 잘 하시고.. 전문가 같으세요. 전 갈길이 너무 멀어보여요..
해님 ( 2012-06-28 12:58: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ㅎㅎ 선재 아토피 아닌데,자꾸 아토피 이야기를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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