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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들 방학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작성자 : 달님(이화전)
  수정 | 삭제
입력 : 2007-09-05 23:08:02 (7년이상전),  조회 : 248

방학지내고 만난 아이들, 몸도 쑥쑥 커지고 마음도 좀 자라고 있네요. 야구하는 아앙(상신)이를 보니 부쩍 키가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5분 수업동안 책상에 엎드리고 장난하고 지방방송으로 떠들지만 엉덩이 붙이고 있는 것만도 아주 대견하다고 느껴집니다.

2학기에 바뀐점 중에 설거지 당번이 있는데 우현이 진이가 아주 잘 해 주고 있습니다. 1학기와 다르게 전체학년이 설거지 당번을 정해 한 주동안 합니다. 밥해먹기 모둠으로 하고 있고 1학년도 이제는 등업해서 밥해먹기 모둠으로 들어가게 되었지요. 아이들이 내심 좋아하네요. 담임인 저도 흐뭇합니다. 서영이는 키 높은 싱크대에서 혼자 설거지 하고 기현, 우현, 진이는 키 낮은 싱크대에 나란이 서서 음식물 헹구기, 식판닦기, 식판 헹구기를 사이좋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다리와 팔이 아프다며 힘들어 하던 우현이도 오늘은 진이, 기현이와 함께 설거지는 좋아라는 노래를 만들어 신나게 하고 있답니다. 2학기 생활과 교육 이야기는 금요일 생활간담회에서 나누기로 하지요.

 

방학숙제는 이제사 집에 가져와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발표에서 칭찬도 많이 받고 박수도 많이 받았답니다. 저도 어깨가 으쓱하더라고요.

숙제로 엿본 아이들의 방학생활 이야기 들려드릴께요.

 

우현이 그림일기를 보니 재미있어요. 그림과 짧은 한 두 줄 글속에서 방학생활이 많이 읽혀집니다. 그림일기 첫날 오늘의 반성란에는 "설겆이 못했다" 그리고 내일 할일은 "설겆이, 운동"이라 썼어요. 설겆이를 많이 못했다고 저에게 실토했지만 설거지 하려는 계획과 몇번의 경험이 지금 설거지 당번을 잘 해내고 있는 힘이 아닌가 합니다. 운동은 문수산에도 오르고 탁구, 야구 등을 하며 지냈고 방과후에서 간식도 만들어 먹었네요.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문수산에 갔다. 계곡에서 놀았다."

"비누를 만들었다."

"거미를 누나랑 장진이가 거미를 싫어한다."

 

동규는 내가 선택한 숙제가 운동이여서 가족들과 산책도 하고 아빠와 배드민턴도 쳤나봐요. 학교방과후에도 축구, 야구, 탁구를 하면서 지냈기도 했네요. 내가 피아노를 쳤다며 적었는데 피아노 그림을 아주 멋있게 그려 넣었답니다.

"어제 나는 아빠랑 우리 동생이랑 학교에 가서 배드민턴을 쳤다."

"어제 저녁에 우리아빠랑 내 동생이랑 산책을 갔다."

"내가 새총을 쏴 보았다."

"내가 피아노를 쳤다."

 

한결이도 그림일기를 보니 재미있게 지낸것 같다. 잠자리채로 매미, 잠자리, 나비도 잡으러 다니고 물고기도 잡아 좋았다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한결이는 어느날 일기에 "야구를 했다. 근데 엄마가 폼이 좋다고 했다."라며 야구하는 한결이를 너무 멋지게 그려넣었다. 아빠와 야구장도 가고 집에서 아빠와 요리도 했다. "아빠하고 나하고 요리를 했다. 근데 진짜 맛있었다. 스파게티를 먹고 야구장에 갔다. 한결이가 숙제발표 할때 아이들에서 읽어준 일기는 "나랑 종은이형이랑 해강이도 개구리 왕자를 봤다. 근데 재미없다고 했다. 잘 봤으면서...."

 

상신이 숙제는 너무 재미있고 숙제마다 상신이 마음이 많이 들어있어 감동받았다. 하루이야기를 보면 상신이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난 야구를 잘하고 싶다. 형아들처럼 홈런을 치고 싶다. 다음시합에 내 홈런을 치거다." 그림도 아주 각오에 찬 상신이를 그려넣었는데 너무 멋져요~~

<아기본 날>이라는 제목에 이야기는 "난 애기를 만졌다. 3끼(3키로)로 밖에 안 나간다. 예뻤다."

책 읽기 숙제도 노트에다 그림도 그리고 낱말도 찾고 싶은 만큼 찾아서 써 놓았고요. 그림만 보아도 그림책 내용이 상상이 가요. 살아있는 그림 같아요. 또 하나는 야구 그림책을 만들어 왔는데 야구하는 모습을 아주 스릴있게 표현했고 두산하고 롯데 경기하는 장면과 상황을 아주 자세히 나타내 주었답니다. 너무 칭찬많이 하는 것 같지요. 성의있게 해서 좋았고 상신이를 좀 더 알아나가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재영이는 그림 일기장이 아주 두꺼웠어요. 방학해서 매일매일 써서 두권이나 썼습니다. 재영이가 그림그리고 재영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엄마가 모두 옮겨 적어 놓았네요. 엄마가 하루 지낸이야기 매일매일 들어주고 나누고 한 재영어머님! 너무 잘 하셨네요. 모두 꼼꼼히 읽으면서 감동받았고 재영이의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방학을 즐겁게 보낸 것 같아 흐뭇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재영이의 그림일기를 소개하면,

<나쁜놈! 쐐기벌레>

단풍나무에 손을 댔다. 따끔! 너무 아파 눈물이 났다. 연두색 벌레가 보였다. 털이 많이 나 있었다. 진이가 그러는데 쐐기벌레를 동규랑 우현이가 잡아 복수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잡지 못했다. 다음에 보이면 꼭 복수해 줄테다. 아이고 너무 아퍼?" 방학에 방과후를 같이 보냈던 친구들의 우정이 보이네요.  

<탁구놀이>

비가 와서 밖에서는 놀 수 없었다. 그래서 안에서 놀았다. 우현이가 새로운 놀이를 발견했다. 탁구채와 탁구공으로 탁구대 없이 노는 거다. 참 재미있었다. 그때 나는 코딱지를 후비지 않았다.

<놀이터>

놀이터로 갔다. 친구들이랑 삐뽀탈출 놀이를 했다. 우현이가 삐져서 없어졌다. 나랑 현성이는 탐벙처럼 곰곰이 생각했다. "우현이는 어디로 갔을까?" 집으로 돌아오니 짠! 하고 우현이가 있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까지만 올릴께요.)

 

현모는 그림일기를 써 왔는데 바둑판처럼 글씨가 반듯반듯하게 예쁘게 썼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했지만 보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현모야 너무 수고했다~~ 어머님도요. 그림도 너무 멋져요.

현모는 동산도 오르고 엄마와 도미노 놀이도 하고 분당공원에서 엄마랑 자전거도 신나게 탔다고 합니다.  아빠와 자동차경주를 했구요.

<자전거 타는 날>

분당에 있는 공원에서 엄마랑 자전거를 신나게 탔다.

<게>

바닷가에서 동멩ㅇ를 등췄더니 게가 튀어 나왔다.

<도미노>

엄마랑 나랑 100개도 넘는 국기도미노를 세워서 넘어뜨렸다.

<다이빙>

보트에 뛰어 내렸다.(들살이에서 다이빙 한 이야긴가?)

 

진이는 그림일기를 성실하게 잘 썼어요. 방학방과후가 힘들었다는 진이는 그림일기에서 힘듬이 나타나 있었요. 점핑클레이를 배워 액자와 작은 공, 팔찌?도 만들었는데 너무 예뻤어요. 발표때 모두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고모 생일이라고 엄마, 아빠와 떡케?도 만들었어요. 방학중에 간간이 메일로 소식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진이어머님!

<고모생일!>

아침에 일어나서 떡케? 만들고 아침먹고 놀고 있는데 서영이 언니가 왔다. 와서 놀다가 갔다. 그리고 고모들이 왔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끊여 먹었다. 그리고 떡게?을 먹었다.

<지우개 대소동!>

아침에 학교가기 싫었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었다. 친구내 집에 가서 놀았다. 밥 먹고 집에 와서 놀고 있는데 엄마가 왔다. 그래서 밥먹고 지우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잤다. 끝 ㅎ ㅎ ㅋ.

<탁구대 사고!>

재영이네 집에 가서 놀고 있는데 책벌레가 와서 학교로 왔다. 점심 먹고 놀다가 간식 먹었다. 그리고 그림일기썼다.(진이는 제목이 재미있어요. 근데 왜 탁구대 사고지... 제목에 진이의 느낌이 다 들어있네>

 

영학이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색종이 접어 붙이고 멋지게 그림그려 색종이 나라를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마징가, 용, (기린, 비둘기, 캥거루, 닭, 말), 개구리나라 등을 했는데 아주 멋있어요. 그림일기도 하루도 빠짐없이 썼답니다.

<토토의 오래된 물건>

엿날물건을 본 개 재미있었다. 인사동에 엄마랑 아빠랑 영인이 갔다. 아빠가 사 준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남산한옥마을에서 붕어밥 준 게 재미있었다. 비둘기가 자꾸 나 한테 와서 귀찮았다.

<연꽃>

연꽃을 바쓸때 기분이 좋았다. 아빠가 고추잠자리한테 최면술을 걸었다. 안 걸리고 날아가 버렸다.

<미술관>

솜으로 만든 양이 부드럽고 좋았다.

<피자빵>

엄마랑 영인이랑 피자를 만들다. 햄을 네모나고 작게 자르고 빵에 케?을 바르고 옥수수를 뿌리고 치즈를 뿌리고 구어 맛있는 냄새가 났다. 또 먹고싶다. 만들 때 칼을 써 가지고 재미있었다.

 

다희는 방학에 공연보고 가족과 나들이 했던 것을 사진넣어 스크랩 해 왔습니다. 관람표를 붙인 것을 신기해 하고 설명도 잘 해 주었습니다. 멋진 실내스키장에 다희모습이 예쁩니다. 그리고 예쁜글씨도 써 보았답니다.  

"엄마가 잠자리채 사 줘어요."

"동대문 시장에 가다."

"미술과 놀이에서 빨대로 만든 손을 봤다. 신기했다.

"물총을 쌌다. 내가 원하는 물총이 아니었다. 그래서 속상했다. 그래서 다시 사러갔다."

"이모가 넘어졌어요.  웃겼어요."

"바둑판을 쌌다."

 

수아는 숙제 전시회하고 가져갔는지 학교에 없어 가져오지 못해 꼼곰하게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성실하게 숙제를 했고 방학에 색종이 접기를 해서 친구들과 저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팽이를 같이 접어보았는데 좀 어렵더군요. 수아가 하는 말 "진이보다 달님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어려워."라고 해서 한방 먹었어요. 수아 방학일기는 내일 올릴께요.

 

휴~~  길다. 헉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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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2007-09-06 10:14:5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녁에 아이들을 데릴러 가서는, 시간에 ?i겨 휘이 둘러본 전시품들... 특히 하루이야기가 참 궁금 했었는데... 잘 봤읍니다. 정말 기네요^^ 애 쓰셨어용~~~
떠나자 ( 2007-09-06 19:21: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 희망찬 2학기여!!1
김치 ( 2007-09-07 08:45:0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고 귀여운것들! 달님 고생하셨어요^^
포도 ( 2007-09-08 08:07:42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달님! 너무하십니다. 이 긴 글을 다 쓰시다니요. 다른 선생님들 부담 되시겠어요.
아카시아. ( 2007-09-10 01:35:0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너무 길다 싶어 시간이 날때 봐야겠다 싶어서 이제사 읽었는데....잼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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