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800
Total : 1,022,044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작성자 : woosmi79
  수정 | 삭제
입력 : 2007-09-22 00:40:05 (7년이상전),  조회 : 203
 

오늘(9월22일) 추석맞이 잔치로 산어린이학교가 떠들썩했다.

산학교에서 처음 맞이하는 추석맞이 잔치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모둠별로 송편 빚고 동태전, 호박전, 옥수수전 부치니 푸짐한 추석 명절 밥상이었다.

송편은 각양각색이다. 개성 만점 송편들이다.

참 재미나게도 빚는 아이들, 자유분방한 손놀림이 참 부러웠다.

무엇이든 생각나면 뚝딱뚝딱 거침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참으로 아이들답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로인한 뿌듯함이 가슴속에서 차오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그 다운 힘을 길러내는 것이리라.


나랑 씨름 한판 해보자

점심 먹고 씨름대회가 벌어졌다. 단오잔치 때도 그랬지만 씨름은 열광의 도가니탕이다.

샅바를 잡고선 밀고 당기고 다리 걸고 허리 돌리면서 온 힘을 다해 겨루는 명장면을

혼자 보기 아깝다 싶을 정도다.

1학기 보다 훨씬 힘이 튼튼하게 자라서 더 오래 버티고 발놀림도 만만치 않게 재빨라진 것 같다.

특히 1학년 영학이는 한결이를 오랜 결전 끝에 이기고는 엄청 신났다. 

박지성 골 세러머니 못진 않은 영학이의 살인미소. 영학이가 힘이 많이 생겼구나.

동규는 아깝게 지고나니 “ 나 대충 한 거야. 힘 안줬어” 한다.

은석이랑 기현이 씨름 열전도 대단했다.

은석이를 추석 씨름대회에서 버티기의 대왕이라 하고 싶다.

기현이 다리걸기에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버티니 쉽게 승부를 가리기 힘들었다.

끝내 기현이가 은석이를 이기고 샅바를 풀면서 “은석이 너 힘 안 쓴다고 했쟎아?”

“너도 힘 많이 썼쟎아” 수줍게 말하는 은석이, 옆에서 배꼽 잡았다. 은석이의 아쉬운 그 눈빛 …

재영이도 꽤 잘 버티더니 결국 지고 말았다. 지고선 얼굴표정이 뽀두룽 하다.

씨름대회는 이제 시작인데 자신의 결과에 사뭇치는 안타까움으로 드러눕고 말았다.

친구들의 응원 소리를 등지고 고요하게 누워있는 귀염둥이 재영이

 씨름대회 다 끝나고 강당을 나와선 바깥 모래사장에서 수아랑 씨름 한판 붙었다.

씨름대회 대진표가 짜여진 걸 보고 종은이는 “난 산 넘고 물 건너야” 란다.

첫눈이 까닭을 들어보니 첫판에는 채륭이랑 겨루고 또 이기면 자령이형을 만나기 때문이란다.

샅바를 매며 긴장된다고 하더니 종은이는 처음 산을 넘지 못하고야 말았다. 


눈물의 씨름장, 속상한 마음 누가 알아주나

 가연이는 씨름을 참 잘한다. 기술도 있고 힘도 있고 무엇보다 강한 승부욕이 돋보인다.

맞붙은 상대와 밀고 당기는 그 안간힘, 악착같은 끈질김… 정말로 손에 땀을 쥔다.

열띤 응원이 터치는 순간, 가연이 몸이 땅으로 넘어지니 그때부터 흐르는 하염없는 눈물.

2학년 친구들이 달래도 속상한 마음 가시질 않는다.

단오 때 통뼈 우현이의 배지기 활약이 대단했다. 오늘은 아쉽게도 첫 경기에서 지더니 눈물이 주루룩이다.

한 쪽 팔이 살짝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느낀 것도 이유지만 속상도 하지 싶다.

모두들 기대가 컸을 텐데, ‘우현아 다음에 너의 실력발휘 기대하마.’

누나 수빈이가 우현이를 뒤에서 꼭 안아주고 손을 토닥이며 달래주는 것이 참 이쁜모습 이었다.

추석 천하장사는 올해 2연패 하는 5학년 자령이, 3학년 상진이, 4학년 한님, 2학년 의림이다.

황소 대신 추석에 가족들과 맛있는 밥 지어 먹으라고 쌀을 준비했다.

재미난 추석 명절을 학교에서 먼저 보내니 신이 더 난다.

어린이학교 식구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위 글은 말랑말랑이  본 시선이니 혹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입말로 더 생생한 이야기 많이 들으시구요.)

 

 
이름


비밀번호
포도 ( 2007-09-22 07:04:47 (7년이상전)) 댓글쓰기
리얼합니다! 아침에 아이들 얼굴보고 재방송 들어보겠습니다.
새참 ( 2007-09-28 11:00: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세연이가 결승전 올라갈 수 있었는데 아깝다길래 준결승까지 간줄 알았더니 듣다듣다보니 예선탈락이더만요. 하하. 그 쌀 무지 아까워합니다. 재미있었겠다.
꽁돌 ( 2007-09-28 17:29: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모로 누은 돌부처" 재영이와 "절치부심"하는 우현이. 패자들이 더 웃기고, 더 빛나는 산학교. ^^;;;;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90
아이들 날씨이야기 달님(이화전) 2007-10-08 187
389
1학년 고구마 떡케? 만들기(수아어머님과 함께) [4] 달님(이화전) 2007-10-04 219
388
고양자유학교와 축구시합 [8] 아침햇살 2007-09-28 231
387
축구는 모타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1] 유니콘 29 2007-09-30 160
386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3] woosmi79 2007-09-22 203
385
더하기는 좋고 빼기는 싫은데 [3] bys6701채송화 2007-09-19 246
384
농심이 발동한 꼬맹이들 [3] woosmi79 2007-09-19 172
383
나의 나무 그림책 도감 만들어 나갑니다. [5] 달님(이화전) 2007-09-18 249
382
갯공생태공원 10km 걷기 [3] 달님(이화전) 2007-09-14 227
381
주제학습 그리고 목공작업 [7] 파도(한상윤) 2007-09-13 212
380
난 100이라는 수를 이렇게 생각해 [5] 달님(이화전) 2007-09-12 196
379
아이들이 쓴 달 시 보셔요 [1] woosmi79 2007-09-12 189
378
1학년 하루이야기 쓰고 있어요 [3] 달님(이화전) 2007-09-11 182
377
텃밭이야기 [2] 아침햇살 2007-09-10 214
376
한 낮에 햇볕이 뜨거운 월요일이예요. [2] 달님(이화전) 2007-09-10 182
375
잘 다녀왔습니다. 채송화요, [5] bys6701채송화 2007-09-07 180
374
1학년들 방학이야기 들어보실래요? [5] 달님(이화전) 2007-09-05 248
373
수아의 방학 이야기 [1] 달님(이화전) 2007-09-07 172
372
2학기 첫날... [2] 아침햇살 2007-09-03 185
371
책방을 만든 뜻은 수도를 놓은 뜻과 같다! [2] 그루갈이 2007-08-28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