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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자유학교와 축구시합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7-09-28 17:42:50 (7년이상전),  조회 : 232

"응원은 우리가 이겼어"

시합이 끝나고 나서 축구선수들을 맞으며 응원단이 뱉은 말입니다.

 

먹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빗방울이 잠깐 떨어지긴 했지만 정말 다행히 비가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처럼 일기예보가 고마운 적은 없었지요.

 

2007년 고양자유학교 대 산어린이학교 축구시합

전반전 4대0

후반전 1대0

선수단 각 15명씩

축구경기장  어른 축구장

 

올해의 축구시합은 그래서 5대 0

작년에는 7대0

 

고양자유학교에서는 봄부터 축구동아리를 중심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군요.

작년에 너무 허무하게 져서 학교에 돌아가 힘없이 주저앉아 있던 친구들의 와신상담 결과지요.

올해 축구시합이 공지됐음에도 우리 아이들은 야구만 했습니다.

내년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아침햇살의 축구관전 소감을 말하라면

오늘의 MVP는 안상윤, 작은키에 발이 재빠르고 악착같이 달라붙는 승부근성 때문이지요.

그리고 미드필드에서 맹활약한 박영태, 박상진, 김가람. 안상윤 못지않은 승부욕이 돋보였고

채륭이는 볼을 다루는 재간도 충분하고 종횡무진하며 공격과 수비를 담당했으나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안타까움이 컸답니다.

전반전 골키퍼 김광연, 비록 네골을 먹긴 했으나 공이 우리 쪽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낙 막강한 선수단의 공격에  혼비백산할만도 하건만 최선을 다했고

후반전 골키퍼 박우현, 전반전에서는 수비수로서  이리뛰고 저리 뛰고. 후반전에는 선수단에서 빠지는가 싶었는데 한 골 먹긴 했어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잘 발휘. 

그리고 이한결, 박상신,  조우현, 박동규.  그 너른 운동장을 종횡무진. 공을 연결하는 힘은 부족했으나 차기 축구선수로 충분한 기량이 돋보임.

최은석, 우리가 지긴 했으나 수비수로서 자신의 역할 임무를 제법 잘 수행함.

여준동. 가장 키가 크지만 가장 뛰지않은 선수. 열감기에도 불구하고 최고학년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온 수비수. 우리 골대로 공이 많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뛸 필요가 없었음.

최자령. 전반전에는 수비수였기 때문에 거의 서 있었으나 후반전에는 공격수로 변신하면서 냉활약을 했으나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함. 선수로서의 민첩함은 조금 부족한듯 보임.

여자선수인 강한님, 조수빈, 박수아. 공이 가는 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는 하는데 실제로 공 한번 차 보지 못함.

전세희 전반전에서는 동생들을 데리고 춤을 추며 열심히 응원, 후반전에서는 선수로 뛰며 공을 몇 번 걷어차기도 함. 후반전에 뛰고 싶어하는 현재영과 선수교체. 

안현모는 뛰고 싶어했으나 선수교체하려는 순간 타임아웃되는 바람에 뛰지 못함.

 

또 누가 있었나?

나머지는 모두 응원선수들로 전날 준비한 비닐붐비나와 소리통을 두드리며 열심히 응원하고 춤추고 노래 부르고.

맛단지와 첫눈의 응원실력도 보통수준은 넘었구요.

 

졌다고 씩씩댈 틈도 없이 배가 고파 두 학교가 학년별로 옹기종기 앉아 맛나게 밥을 먹고 우리가 가져간 줄로 정답게 긴줄넘기하고, 축구에 미련이 남은 친구들은 두 학교가 사이좋게 축구도 하고 마당에 금긋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 곤충을 잡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오후 2시.

우리 학교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하나씩 나누어 먹고 ?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주차장에 내려와 인사하고 헤어진 시간이 거의 세시.

 

축구시합 전에는 두 학교의 명함교환도 있었답니다.

말과글 시간에 서로에게 편지쓰기도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달님에게 들으니 실상사작은 학교에 간 두 학교의 선배들에게도 오늘의 축구시합은 화제거리라네요. 그 얘기를 들으니 두 학교 친구들이 졸업한 후 대안학교를 가게 된다면 어느 구석에선가 같은 학교의 친구로 만나기도 할 것 같아 오늘의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해마다 이맘 때쯤 고양자유학교와 산어린이학교의 축구시합을 한다면

참 좋을 것 같지요?

교사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통닭 사들고 고양자유학교로 찾아가기로 손가락 걸고 헤어졌답니다. 

 

넓은 운동장이나 높은 산, 끝없이 펼쳐진 바다같은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경험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어른이 된 아침햇살의 눈에도 운동장은 매우 넓었거든요.

키작고 몸이 작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축구경기장은 어떠한 크기로 자리잡게 되었을까요?

오늘, 우리 아이들의 마음 한 자락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왔습니다. 

 

퇴근을 앞두고 오늘의 경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서둘러 글을 남깁니다.

그래서 내용은 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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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돌 ( 2007-09-28 18:06:2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박종은: 상대편 장신 공격수를 상대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였으며, 서너차례 결정적인 공격의 흐름을 끊는 호수비가 돋보였음. ...여자선수 강한님, 조수빈, 박수아: 실제로 공을 서너번 정도 차 보았음.....관중석의 아빠들 휘파람, 광성보, 꽁돌: 혼신의 힘을 다해 임해보지만 체력과 조직력에서 현저히 밀리는 시합을 보며, 그라운드로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름...OTL...
홍두깨 ( 2007-09-28 23:08:5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아는 안 다치고 오겠다며 엄마를 안심시켰어요. 져도 실망은 크지 않는듯 광현이 오빠도 잘했다 하고 자기가 들어오니 언니들이 잘했다며 안아주었다고 하네요. 다른 학교의 친구들을 만나것도 좋았나 봅니다. 우리편 골대가 너무 커서 상대편 골이 들어간 거라는 수아 참!
만다라 ( 2007-09-28 23:19:2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응원에 전념했던 진이는 "응원은 우리가 이겼어~"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고양자유학교 아이들은 뛰는 아이들만 뛰고... 머 응원도 안 해에~" 응원이 넘 좋았던 진이였어요~ 명함 주고 받기가 참 좋았나 봅니다 ^^ 집에와서 자랑을 하더군요~ 날이 흐려 걱정을 했었는데, 참 다행이예요 ^^ 샘들과 우리 아이들, 응원나가신 아빠들, 특별훈련 주관하셨던 유니콘 모두 애 쓰셨습니다. ^^
파란 하늘 ( 2007-09-29 01:04: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재영이에게 오늘의 축구시합 어땠어 전화로 물었더니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도 내가 졌어! 하더군요. 지고 이기는 것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된다고 말했지만 전에는 관심없었던 승부에 대해 속상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답니다. 경기 끝나고 서로 안아주고 밥도 같이 먹었냐고 집에 와서 물어봤지만 여전히 진 것이 억울한지 부루퉁한 대답도 돌아오더군요. 내년 축구시합이 벌써 기대됩니다. 응원하고 열심히 뛴 우리 아이들 졌지만 열심히 했으니 그것으로 이미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선생님과 아이들 관전하면서 안타까웠던 아빠들 모두 화이팅!!!
혜원엄마 ( 2007-09-29 11:32:30 (7년이상전)) 댓글쓰기
혜원이는 집에와서 그러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우리가 2점 앞섰어."라구요. 지난번에 7-0으로 이겼으니까 이번에 5-0으로 졌어도...말이죠.ㅋㅋ 응원 진짜 열심히 했다고 하며 아쉬워(?) 했답니다.
새참 ( 2007-09-29 13:49:03 (7년이상전)) 댓글쓰기
퇴근도 못하시고 올리신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세연이의 첫마디도 ''응원은 우리가 이겼어'' 였답니다. 승패를 떠나 두 학교 아이들의 우정을 다지는 즐거운 자리였던것 같네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것 같아요.
아카시아. ( 2007-09-29 17:28:1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앞으로 우리학교의 일년 행사중에 고양자유학교와의 축구시합이 크게 한자리를 차지 할 것 같네요....벌써 내년을 기약하는 혜원이의 대답이 재미있습니다....^^
조약돌(한결엄마) ( 2007-09-30 10:04:31 (7년이상전)) 댓글쓰기
한결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 내년엔 야구하자고 할거야~!!"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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