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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종은이와 채륭이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6-04-03 20:47:10 (7년이상전),  조회 : 364
며칠 전부터 도토리방은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누가 토라지고 속상해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건 아마도 남자 아이들보단 여자 아이들 혜원이와 수빈이
지요. 금방 토라졌다가 금방 헤헤 하고 웃는 혜원이와 수빈이가 마음에 걸렸고, 3월 한달 지내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1교시를 학년별 모둠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짝궁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고, 전 청소 구역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마지막으로 도토리방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적어내라고 했더니 가장 먼저 문을 세게 닫는 것, 욕하는 것, 놀리는 것, 남에게 뭐 하라고 명령하는 말투가 아이들이 갖는 불만이었습니다.

문을 세게 닫고 여는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되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문을 열고 나가서 닫고, 다시 열고 들어와서 닫고를 했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연습을 하니 아이들도 기분좋고, 저도 기분좋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욕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하는 것마냥 욕하는 모습이 보여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엄마, 아빠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하지 말자 했는데, 가정에서도 아이들
생각을 하시고 고운말을 사용해주세요. 아이들이 무서운 아이들입니다.

짝궁을 바꾼 이야기가 오늘 감동입니다. 도토리방 아이들 특성상 누구를 특히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뭘 해도 싫다 소리가 많이 나와서
오늘도 분명 제비뽑기를 하면 누군가 싫은 표정을 지을텐데 하며 제비뽑기에 무조건
따라주기 했는데 아이들이 그냥 짝을 짓자고 합니다. 제가 아주 큰 눈으로 채륭이를
보고 누구와 짝하고 싶니? 했더니 종은이하고, 종은이에게 물었더니 채륭이하고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 순간 채송화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정말로? 응......문주는 누구하고? 영태도 좋고, 여자 아이들도 좋아, 영태는? 나도 좋아. (영태, 문주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름) 수빈이는? 혜원이하고 하고 싶어. 혜원인? 아무나 좋아. (둘은 어깨를 들썩이며 좋아라고 함) 이렇게 시원스런 대답이 나올줄이야. 4월 첫 시작을 이렇게 기분좋게 시작했으니 오늘 오후에 맛있는 거 사줄게. 그래서 23학년들은 과자도 먹고, 하루 이야기도 쓰고, 저도 아이들 쳐다보노라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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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 ( 2006-04-04 08:14: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귀여운 도토리들, 예쁘게 크고 있네요, 채송화 선생님도 행복해 보입니다.
봄맞이 ( 2006-04-04 10:12: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많이 행복하고 많이 서럽고 많이 재밌고 많이 억울한 수빈이도 학교 가지 말란 말에는 벌떡 일어서서 가니 실은 조금 속상하고 많이 행복하단 거겠지요.
봄맞이 ( 2006-04-04 10:15:3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채송화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토리들 데리고 수고가 많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집 가정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요? 참고로 금요일은 꽁돌 수업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빨간콩 ( 2006-04-05 22:40:3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금 만큼만 계속 채륭과 종은의 사이가 지속되기를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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