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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반장, 디조 밥짓기 어땠나?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11-11 20:56:28 (7년이상전),  조회 : 335
책상 위에는 베이컨 3통, 비엔나 소세지 3통, 깻잎을 아이들이 펼쳐놓고 아직 준비는 덜한채 소세지와 베이컨을 먹고싶은 마음만 있나 봅니다. 광연이와 여반장(한동)은
만지작만지작 합니다. 전 그 순간 어떻게하면 한동이가 동생들을 잘 리드할수 있는지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여반장으로 불러야겠다 생각했어요. 여씨와 반장이 썩 잘 어울리지요.
"여반장, 뭐부터 해야 할까?
여반장, 빨리 동생들과 의논해서 책임을 맡겨?
여반장은 종이를 꺼내들고 밥은 김광연이 하고, 베이컨을 마는 것은 모두 다 하고,베이컨을 굽는 것은 자기가 하겠다고 적습니다. 아이들은 쌀도 가져와서 물을 쌀의 두세배정도로 붓고 불을 킵니다. 전 가만히 있었지요. 밥이 될까 죽이 될까?

하현이가 아이들 앞에서 오늘 베이컨 소세지 말이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길다란 베이컨은 반으로 자르고, 깻잎도 세로로 3등분으로 잘르고, 베이컨 위에 깻잎을 깔고 소세지를 엊어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시키면 준비 끝입니다. 오늘은 누구하나 해찰하지 않고 여반장, 하현, 광연, 혜원이 열심히 합니다. 그 사이 밥은 끓어서 밥물이 넘쳐 흐르는데 "채송화 밥물 맞아? 많은것같지 않아" 이럴땐 친절하게 답해줘야죠. 그래 물이 너무 많아서 죽이 되겠다. 했더니 하현이가 물을 떠냅니다. 그래서 밥은 제대로 되었죠. 지난번에 비하면 대단한 발전을 했지요. 밥짓다가 게임하던 아이들이 오늘은 밥이 잘되는지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으니까요.

드디어 굽는 시간입니다. 조그마한 코펠 후라이팬에 하나씩 하나씩 올려놓고 뒤집어서 익히고 또 아이들 입속으로 하나씩 하나씩 들어가며 맛있다 맛있다 하며 엄지 손가락을 펴고 짱이야 합니다. 저도 먹어보니 대체나 맛있어요. 모두들 집에 가서 엄마 아빠 해드리겠다 합니다. 요리도 쉽구요. 기대해 보세요.

달님이 오셨지요. 밥짓는 것에 대해 글쓰기와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아이들은 밥을 채려서 먹고, 다른 조에서 가져온 반찬을 먹으면서 흐뭇해 합니다.
여반장 등을 토닥이며 여반장 고생했어 했더니 아기같이 웃습니다. 실은 고생은 제일 많이 안했거든요. 목소리가 크고 말이 제일 많았지요.

설거지가 끝나고 문을 닫고 조용히 밥짓는 이야기를 제목으로 글을 쓰자 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있었지만 여반장 아이들 불러 교실로 오라고 했더니 책상에 앉아 도박또박 씁니다. 짧은 시간에 쓴 글입니다.

여반장 : 수학방에서 요리를 했고, 일단 쌀에 물을 조절하여 불에 올리고, 베이컨 2
등분으로 자르고 깻잎을 3분의 1씩 자른다. 베이컨 위에 깻잎을 올려놓 고 또 그 위에 소세지를 올려놓고 베이컨을 말고 이쑤시개를 꽂았다. 그리 고 후라이팬에 굽고 익은 것만 꺼내고 다른 조한테 나눠줬다. 애들이 갖 다 준 반찬과 우리가 만든 반찬을 맛나게 먹었다. 베이컨 말이를 구울 때 기름이 하현이한테 튀겨 하현이가 꽥 소리를 질렀다.

이하현 : 앞 생략
"지글지글 지글" 재미난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났다.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몰려와 "와 맛있겠다" 한다. 괜히 으쓱거렸다.
베이컨에서 기름이 많이 나와서 미끌거려 진땀을 뺐다. 그렇게 힘겹게 다
만들고 나서 아이들이 잘 먹어주니 뿌듯했다. 기운이 펄펄난다. 요리가
점점 재밌어진다. 한동이 오빠하고 채송화 애들이 잘해서 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오늘 요리는 대성공이다.

김광연 : 글이 짧습니다.
엄마가 닭가슴살을 안갖다줘서 걱정했는데 닭가슴살이 없어도 맛이 좋았
다. 꼬치 마는게 힘들었다. 또 손에 기름이 튀어 안좋았다. 그렇지만 베
이컨이 많아서 포식했다. 생각보다 맛이 좋다.

최혜원 : 더 짧습니다.
베이컨 기름이 많아서 힘들었었다.

아이들이 쓸 내용이 충분히 많은데도 개인들의 특성상 재미난 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쓰길 바랬지만 억지로 써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았던지. 또한 제가 쓰기 전에 충분히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더라면 더 잘 썼을텐데 하는 생각이 교사 회의에서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 쓰도록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부모님들 집에서 아이들 많이 시키세요, 작은 일에서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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