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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조!! 씨조 밥 해 먹기
작성자 : ohj5055
  수정 | 삭제
입력 : 2005-11-12 14:29:31 (7년이상전),  조회 : 279
이번 밥 해 먹기는 사전모둠부터 담당교사가 참여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모둠을 했습니다. 무엇을 만들까?, 준비는 어떻게?, 내 역할은?, 요리방법? 등을 모둠별로 작성해서 교사에게 제출했습니다. 요리방법을 기술한 조는 한 조밖에 없었지만 모두 잘 했지요.

산어린이회의 사후평가로 늦어 C조 부엌을 찾느라 여기저기 찾았습니다.
마지막 부엌(식당)에 가니 기특하게 벌써 시작이 되고 있더군요. 역할은 누가 정해주는 사람은 없는 거 같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요리에는 칼 자루를 누가 쥐는냐가 아주 중요하고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인데, 아니나 다를까 5학년 지명이와 민혁이가 잡고 있더군요. 앞에 수빈이는 연신 나도 하고 싶다며 말만 삐쭉합니다.

지명이는 당근을 잘게 썰어 내는 방법이 제법이였고, 민혁이는 오이를 손가락 크기로 잘라 4등분하는 모습이 눈설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수빈, 채륭, 서영이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써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일거리를 찾아 보라고 하니 채륭, 수빈, 서영이가 계란을 그릇에 깨서 담아냅니다. 그리고 채륭이가 계란을 푸는데 어찌나 휘휘 젖는지 서영이와 저는 가슴이 조마조마 했지요. 근데 아무도 밥 짓기는 하고 있지 않더군요. "우리는 반찬만 먹겠네"라고 하니 아무도 한참을 대답하지 않더니 "밥 못 지어"라고 민혁이는 말합니다. 그래도 서영이가 꼼꼼히 생각하더니 안 되겠다 싶어 코펠들고 맛단지에게 쌀을 받아옵니다. 쌀에 물을 부어 맛단지에게 코치를 받고 밥을 올렸습니다. 수빈이는 우리모둠원 접시를 식탁 한 켠에 챙겨 놓았습니다. 수빈이는 눈치가 코치예요.

썰어 놓은 당근을 풀어 놓은 계란이 넣고 마무리하고 주방대를 깨끗이 정리합니다. 그리고 계란말이를 합니다. 가위바위보로 서로가 돌아가면서 한 장씩 부쳐내기를 했습니다. 민혁이가 먼저 하는데 물론 쉽지 않았지요.
어떻게 말아야 할지 모르는 민혁이는 "우리 그냥 부침개로 부칠까" 라고 하니
"아니 계란말이로 하자"라고 아이들이 말하니 민혁이 난감합니다.
"그럼 한 번 배워보고 싶다"라고 합니다.
"그래, 민혁아 아주 중요한 말 했어, 모르면 배워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야. 그럼 맛단지에게 부탁을 해 보렴" 하니 아이들 모두 좋아합니다.
맛단지도 아이들 요청이 기특하여 차근차근 가르쳐 주십니다. 맛단지가 하시는 계란말이에 아이들은 모두 감탄하고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을 가져보는 눈치였어요.
민혁이 다시 배워보고 시도합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돌돌 말려가는 계란말이로 모두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야, 성공이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이어 서영이 "아, 떨려"라고 했지만 조심조심 시작하여 잘 끝냈지요.
지명이 자신감을 갖고 잘 해 내고,
수빈이 불이 높여 있어 타려고 하는 직전 민혁이가 도와 주어서 바삭하게 계란말이가 되었는데 수빈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민혁이 오빠 고마워"라고 말했지요.
채륭이, 잘 되지 않았다며 "망쳤네"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잘 되지 않은 것에 참견하지는 않더군요. 해 보니 모두가 계란말이는 만만한 기술은 아니기에...

다른 조에서 반찬배달이 옵니다. 우리도 계란말이를 알맞게 썰어 접시에 담아 배달하는데 모두 신나합니다. 우리도 어렵게 만든 계란말이, 생오이와 당근 그리고 배달 온 음식을 차려 놓고 맛단지와 맛나게 먹었습니다. 진지하고 열심히 배워서 했던 것에는 그 만큼의 보람이 찾아 오는 법이지요.
먹으면서 아이들은 기름진 것이 너무 많다며 김치가 제일 맛나다고 했습니다.

식당이 복잡하여 교사실에서 사후모둠을 했습니다.
1. 요리선택에 관하여
- 기름진 음식이 않이어서 좋았다. 기름진 음식이 많아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여서 정성이 있었다.

2. 요리방법에 관하여
- 처음에는 어떻게 만드는지 몰았는데, 요령을 배워서 좋았다.
- 어려운 것을 배워서 좋았다.
- 계란에 넣은 재료선택이 좀 부족했다. 당근뿐만아니라 양파와 파도 넣었으면 좋았을덴테...
- 서로 도와주면서 해서 좋았다.

3. 느낀 점

나는 오늘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만들었더니 맛있고
처음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서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또는 그냥 집에서는 밥 쌀만 씻어보고 그것밖에 못 해 봤는데 오늘은 달랐다.
왜냐하면 내가 직접 계란말이를 말아 보고 부쳤기 때문에 좋았긴 했지만
일반때 보다는 오빠들이 도와줘서 특히 오늘은 너무나 행복했다.
2005년 11월 11일 금요일
조수빈, 밥 해 먹기 모둠에서. C조

채륭이
느낀 점: 굿!!
민혁이 형이 오늘 따라 잘 해 준 것 같다.
끝나고 재미 있었다.

서영이
처음에 계란말이 할때 기름 튀길까 무서웠는데
해 보니까 기름도 안 튀기고 재밌었다.
집에선 보조만 했는데 요번에 내가 하니까 재밌었다.
다른게 느끼하니까 계란말이에 손이 많이 갔다.

지명이
처음에는 계란말이를 해 보니까 방법을 몰라서 어려웠는데
맛단지께서 시범을 보여 주셔서 방법을 알아서 쉬웠다.
당근을 자르는데 어제 칼을 쓰다 다쳐서 원래 잘 했던(사실 별로 못 쓴다.)
실력을 잘 못 발휘할 것 같았는데 잘라 보니 다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밥을 먹어보니 평소 엄마나 아빠, 맛단지가 해 주시는 밥과 다를게 없었다.
재미있었다.

민혁이
밥 해 먹으려고 할 땐 지겹게 느껴졌는데 할 때는 쉬웠다.
당근 썰기를 조그마하게 잘라서 좀 어려웠다.
또 계란말이를 어떻게 하는지 맛단지가 가르쳐 주어서 계란말이를 쉽게 했다.
먹어보니 맛이 예술이다.

처음에는 일의 분담과 역할에 미숙했지만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갔고 모둠원끼리 알려주는 모습이 많았다. 서로가 많이 도와주고 특히 동생들을 도와주는 모습 윗 학년들이 솔선수범하여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다른 조의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선택과 맛에 대한 평가도 스스로 내려 보았던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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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 2005-11-14 11:37:5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밥해먹기 이후 저희집 상에 수빈이의 계란말이가 꼭 오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으나 조수(우현)까지 데리고 지금은 제법 장식까지 해가며 멋진(?) 상차림에 일조를 하고 있지요.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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