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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7-05-16 15:17:19 (7년이상전),  조회 : 186
 

새로운 담임을 기다리는 주름투성이에 배가 공만하고 흰머리가 성성한 할아버지, 로엘선생님이 내민 조커. 그로 인해 벌어지는 아이들의 행복한 이야기.

"조커(학교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한 수지 모건스턴이 쓴 책의 이름입니다.


재작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줄넘기 대회를 마치고 상품으로  산어린이학교조커를 발행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의 세상에서 별로 필요한 것이 없는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와 그리고 달콤함을 주기 위해. 무엇을 주어도 만족할 줄 모르고, 그게 귀한 것도 잘 모르는 게 요즘 아이들이잖아요.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도 거기서 예외는 아니라는 느낌이 교사들은 늘 들었었지요.

이번에 발행한 조커는 혼자만 좋고 전체가 함께 지내는데 불편함을 주는 내용보다는 모두 즐거움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정하기로 했지요. 그래서 정한 조커의 정식 이름은 이렇습니다. 


"예쁜 화분을 받을 수 있는 조커"

“원하는 간식을 고를 수 있는 조커”

“아침햇살의 맛있는 저녁초대를 받을 수 있는 조커”

“자유재량을 할 수 있는 조커”

“교사와 캐리비안해적을 볼 수 있는 조커”

“점심시간에 반찬을 고를 수 있는 조커”

“학교밖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조커”


표를 많이 받은 사람부터 원하는 조커를 고르기 시작했는데 두 번 째로 자령이가 “예쁜 화분을 받을 수 있는 조커를 선택한 것은 모두 뜻밖이었지요. 자령이왈, ”남는 게 최고야“

자령이 말대로 남는 건 화분밖에 없긴 하네요. 사실 이 화분 조커는 넣을까 말까 했거든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으나 그래도 식물과 가까이 사는 우리 학교니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마지막 사람이 차지하겠지‘ 교사들은 이 정도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약속한대로을 하고 어제 서서울화훼단지에 가서 ‘콩고’라는 식물을 사주었답니다.

아침햇살저녁초대를 받는 조커를 고른 세연이는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돼?“하고 졸라서 결국은 금요일 학교밖활동을 2학년 전체 다 아침햇살집으로 하루 가기로 했답니다. 

수빈이는 오늘 오후 손끝활동 시간에 자유재량을 할 수 있는 조커를 썼고(덕분에 이날 만들기로 한 콩주머니는 숙제로 해오기로 했죠), 반찬을 고른 진이는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 치킨으로 정했다나요. 서영이는 파도에게 언제 영화를 볼 수 있냐고 조르고 있구요.

아직도 다섯개의 조커가 남아있습니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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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2007-05-21 09:39:11 (7년이상전)) 댓글쓰기
^^ 우리 아이들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진이는 그 조커를 받던 날 " 엄마, 오늘은 아주 운이 좋은 날이야~" 하면서 조커를 보여주더군요~ 코팅도 해 달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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