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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학년 들살이 이야기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7-06-02 12:42:10 (7년이상전),  조회 : 179

  3,4학년 9명과 채송화  이렇게 열명이 2박 3일 들살이를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여러 규칙들을 이야기하면서  싸우면 우리는 돌아온다 를  아이들에게 각인시키고

  출발했건만 온양역에 도착해서 사소한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들살이가 행복해질려면 아이들이 규칙을 어겨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액션을 취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매표소로 가서 표를 끓을려고 하니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순진한 아이들  돌아오는 날까지 아주 잘 지냈습니다.

 

  현충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넓고 시원한 그늘 잔디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무더기로 수학여행온

  다른 학교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조용하고 한적한 현충사를 기대했었는데.  여자 아이들은 이리저

  리  떼를 몰려다니며 놀고 저와 남자 아이들은 공 주고받기를 하며 즐겁게 놀다 현충사를 돌아보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디카 하나씩을 가져온 아이들은 길 가다가 꽃만 보이면 사진을 찍습니다.  꽃밭가꾸기 수업이라면

  질색을 하는 채륭이조차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고 원추리 꽃 앞에서는 서로 먼저 찍겠다고

  말다툼까지 벌어지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길가 예쁜 꽃을 보아도 쳐다보지도 않는 아이들이

  이렇게 신기하게도 진지한 자세로 사진을 찍으니  얼마나 예쁜 아이들 모습인가요? (그런데 혜원이

  와 채륭이 디카가 고장인데 고치는데 돈이 많이 들까 걱정입니다.)

 

  넓은 잔디밭에서 벌써 익은 버찌를 따먹고  뒹굴고  현충사 본전에 가서 초상화도 보고, 이순신 옛집

  구경하고, 그 옆 우물 물을 먹으면 1년 ?어진다고 저에게 물을 먹으라고 종은이가 끌고 가니  못해도

  5잔을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재밌는지 목이 탄다고 먹으면서  내 나이가 아마 2살, 3살 그럽니다.

  종은이는 아마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야 할거라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활터를 구경하고 유물관  을 구경하고  버스 타고 다시 택시 타고 아침햇살 댁으로 왔습니다.

 

  선생님 댁은 많이 변했습니다. 논, 밭이었던 곳이 꽃밭과 연못으로 바뀌었고, 많은 꽃들이 심어졌고

  연못에는 분수와  배 한 척이, 그리고 다른 연못에는 흙으로 대한민국 땅을 만들어 놓으셨고 백두산, 백두대간  지리산 등 높은 산마다 돌을 세워놓으신 모습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비가 오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구요.  연못에는 송사리가 많아서 아이들은 올챙이를 잡아서 이 쪽 연못에서 저 쪽 연못으로 옮기는 재미에 풀 빠져 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원래는 봉수산 등산을 할려고 했는데 아침햇살 선생님이 몸이 안좋아 저 혼자 가기에는 무리이고  산 평길따라 산 너머에 있다는 연못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그늘이 아니면 정말 더운 날시였습니다.  걸어가도 걸어가도 연못은 없고  아이들은 조그만 개울을 보며 여기가 연못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놀다가 다시 되돌아가자  며  졸라대지만  연못을 못찾더라도  오래 걷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언덕을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면서  우리 눈에 보인 예쁜 오디를 발견하고 달라붙어 오디오디

하면서 냠냠 먹습니다.  그런데 정말 간식만 싸온 아이들은  걸어온만큼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힘겹기만 느껴지나 봅니다.  가도가도 없는 연못은 물이 더럽다는 길에서 만난 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다시 터벅터벅 돌아왔습니다.  

 

 오후 3시경 5,6학년들을 배웅하러 나섰습니다.  개미처럼 아주 멀리서  파도와 아이들 모습이 아른거리거고 파도 뒤에 아주 작은 아이가 누굴까 했더리 광연이었는데 키 차이가 어찌나 나던지. 우리 3,4 학년들은 몇명을 빼고는 별로 5,6학년들이 반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만나도 무덤덤한 표정들이고 아무 관심도 없고, 우리도 내년에 저렇게 도보를 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 듯 합니다.  고학년들과의 친밀한 관계형성이 되지 않은 것도 서로 고민을 해야 할 일이겠습니다.

 

 수박 먹고, 고기 구워 먹고 연못에서 끝없이 놀고  하루를 정리하며 둘째날이 갔습니다.

 

  셋째 날은 디카를 가지고 마당 꽃들을 찍고, 붓펜으로 도화지에 그려 보도록 했습니다.  놀다가도

  무엇을 하라고 해도 싫은 내색 않고 꽃 앞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특히

  상진이 영태가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해서 3장이나 그리더군요. 장터 때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들과 냇가에 물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수영복까지 가져온 아이들이 있었는데 해님이 구름에

  가려 춥고, 농번기라 논에 물을 대느라 냇가에 물이 없습니다.  그래도 여자 아이들은 저와 같이

  어른어른 거리는 물속에서 큰 돌을 뒤집어 통통한 다슬기를 잡고, 파도와 남자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고, ......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아침햇살 댁을 떠나 왔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단식을 하시는 중이어서 맛있게 밥을 먹는 아이들 보고 계시느라 무척 힘드셨을텐데  저도 속없이 많이 먹고 게으름 피웠습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해도 항상 좋은 말로 타이르시고  귀찮을텐데로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셔서  그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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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모 ( 2007-06-03 00:07: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채송화 고생했습니다. 아침햇살 고맙습니다. 상진이와 함께했던 형, 누나, 친구들 정말 대견하다. 짝짝짝
만다라 ( 2007-06-04 13:02: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진이는 버얼써부터 아침햇살집에 들살이 가는것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학기 초 들살이를 두려워했었는데요~ ^^ 우리 아이들 참 행복했네요^^ 저도 가고 싶네요~ 채송화~ 애 쓰셨어요~ ^^
도토리. ( 2007-06-04 15:29: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번주 날이 참 더웠는데 모두들 애 많이 쓰셨네요...이번주는 1,2학년들, 화이팅!!1
꽁돌 ( 2007-06-04 18:13: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나 저나 아침햇살선생님 건강이 빨리 회복되셔야 할텐데...한식구가 되어 갈 수록, 서로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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