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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살이 이야기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6-10-23 22:42:55 (7년이상전),  조회 : 269
외암리 마을에

전철 타고 열차 타고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외암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짚풀 문화재 준비로 트럭들이 즐비하고, 놀러온 유치원 아이들
초등학교 아이들이 북적되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떡메치기를 구경하고 인절미를
한 접시 공짜로 얻어 먹기도 했습니다. 떡집에서 사먹는 맛과는 달라 쫀득쫀득
입안에서 씹히는 찹쌀 맛을 느끼며 콩가루 묻은 인절미를 배부를 때까지 먹다보니
집에서 싸온 간식은 못먹고 가져가야 했습니다.

아침 햇살 봉고차 운전수 되어 아이들을 두 번씩 나르며 먹을 것이 풍성한
햇살댁에

마당에 몇 개 열리지 않은 감을 긴 장대로 휘두르고 땅에 떨어져 깨진 떫은 감을
한님이, 광연이 영태 서로 먹겠다고 ....
집 뒤에 주렁주렁 열린 쪼끄만 감들을 이제 교사들이 따려는데 어찌나 장대가 무겁
던지 어깨가 무지 아펐답니다. 장대에 휘둘려 땅에 떨어져 깨진 감들을 주워모아
마당에 앉아 감을 깍고 미끌미끌 느낌이 이상했던지 아이들은 깍다가 그만 들어가
버리기도 했습니다.

첫날 저녁과 둘째 날 저녁 고기 반찬

낮에 기운을 뺏겼다고 아침햇살과 맛단지는 가마솥에 닭을 넣고, 가시가 있는 나무 줄기(나무 이름 생각안남)를 넣고 찹쌀을 넣고 장작불로 지피니 맛있는 닭고기와 이튿날 산행에서 돌아온 뒤 돼지고기와 김치를 볶은 두루치기를 아이들에게 주니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투로 교사들에게 같이 먹어요 하고 말하는 아이 하나 없이
자기 먹기에 바쁩니다. 들살이에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 먹거리와 잠자리에 무지 신경을 쓰시는 선생님 모습은 항상 똑같으셔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 아침햇살, 고맙습니다.'

봉수산에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밥을 먹고 다시 볶음밥을 싸기 위해 밥을 해서 도시락과 사과, 과자, 물을 가방에 넣어 집을 나섰습니다. 걸음이 빠른 아이, 늦은 아이를 위해
앞에는 아침햇살, 중간에 저와 맛단지, 뒤엔 달님이.

가다보니 뒤에 남은 사람은 달님과, 저 그리고 은빈이와 세진이만 남고 이미 아이들은 다람쥐마냥 어찌나 빠른지 꽁무니도 보이지 않고 낙엽을 착착 밟으며 고요함을
맛볼수 있었는데 세진이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웃고 제 손을
힘껏 잡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지금까지 제 손을 힘껏 잡았던 적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저도 가슴 뿌듯하고 세진이와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정상에서 밥을 먹는데 도시락을 나누어 주다 보니 큰 도시락과 작은 도시락을 싸다 보니 큰 도시락은 2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인데도 혼자서 밥을 다 먹겠다고
주지 않아 밥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가장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모습을 어떻게 깨우쳐줘야 할지.

산을 내려갑니다. 베틀바위에서 너나없이 탐험가가 되겠다고 아이들은 이 바위 저 바위로 뛰어다니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여자 남자 구별없이 모두들 그렇게 다니는데 그 중에 문주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는 거지요. 주변에서 잘 놀지 않고 맴돌고
자기가 싫으면 절대 하지 않는 아이가 아이들 속에서 뛰어다니는데 옛날 문주가 아니더랍니다. 얼마나 씩씩하던지요 혜원이 수빈이, 영태 종은이는 말할 것도 없고 또 채륭이는 아이들 몰고 다니는 대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도토리 방에서는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요즘 제가 목소리 큰 도토리들 때문에 귀가 아픕니다.

타잔놀이

칡넝쿨이 아이들에게 준 놀이입니다. 키 큰 소나무를 휘감고 내려온 길쭉한 칡넝쿨이 아이들에게는 아주 재밌는 그네가 되었답니다. 날다람쥐 혜원이가 그네는 제일
잘타고 아이들은 무서워 하면서도 재미를 만끽합니다. 교사들도 얼마나 타고 싶었는데 그만 떨어질까봐....

터덜터덜 차길을, 논둑길을 따라 걸어서 다시 아침햇살 집에 왔습니다. 교사들은 힘들어 죽겠는데 아이들은 다시 모여서 그림 그리고 놀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고
마을 산책을 했답니다. 아이들의 후레쉬가 종알종알 말소리가 온통 마을 개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외암리 짚풀 문화재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린 아이들 부터 노인들까지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곳 저곳 전시장을 구경하고 옛날 농기구들을 구경하고 차 시간이 급박하여 다시 온양역으로 와야 했습니다.

간단히 적겠다고 했는데 길어졌습니다. 가을 들살이의 가장 핵심은 등산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올라가고 내려오고, 또 평길을 걷고. 내내 힘들어도 참고 이겨낸 아이들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특히 은빈이와 세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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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 2006-10-25 13:20:08 (7년이상전)) 댓글쓰기
기회가 되면 아이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대해서 깊게 담소를 나눠봣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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