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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울면서 크는 아이들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6-11-02 23:43:49 (7년이상전),  조회 : 260
목요일 점심 먹고 몸은 나른한데 아이들과 파도와 함께 소래산을 갔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아서 멀리서 보는 소래산이 예뻐 보이고 군데군데 떨어진 낙엽을
밟으니 아이들 각각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산 중턱 두번째 약수터까지 올라 놀다가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파도와 세진이와 저는 힘들어서 의자에 앉아있는데 벌써 아이들은 평행대에
올라 놀았습니다. 주변 아저씨들도 있는데 특히 채륭이 특유의 허풍으로 배꼽잡고
웃었지요.
"종은아 너 턱걸이 20개 할 수 있어? 해봐?"
이 말 들은 종은이 아래도 내려오다 중심이 흔들려 다칠뻔 했습니다. 깜짝 놀라게
해놓고 평행대를 잡은 종은이는 한번 올라갔다 땅에 발을 딛고 다시 올라가고.
잘난척을 하는 채륭이는 아주 낮은 철봉으로 가서
"봐라, 난 충분히 20개 한다"
며 고래를 철봉 위 아래로 흔들며 자랑을 합니다.
"저 녀석 충무로로 가야겠구나"
"아저씨, 충무로가 뭐예요?" 하하. 재밌지요.

운동 기구를 장난스럽게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다 얼음땡 놀이를 했습니다.
"얼음땡 놀이 할 사람 여기 모여라"
채륭이가 술래, 다음엔 한님이가 되었습니다. 한님이가 잡으로 다니는 애들은
모두 "얼음"하며 멈추는데 수빈이만 도망을 가니 수빈이만 잡으로 갈 수 밖에요.
수빈인 한님 언니가 자기만 잡는다고 생각하는지 술래가 되어서 한님이 언니만
잡으러 가는 겁니다. 또다시 한님이가 술래가 되었고 한님이는 다시 수빈이만
잡으러 가다 채륭이까지 가세해서 수빈이가 얼음 했는데 채륭이가 땡, 다시 수
빈이가 얼음 하면 채륭이가 땡 해서 속상한 수빈이 으앙 하고 울었습니다.
서로의 잘못을 말해주고 사과를 시킬려고 하는데 이번엔 한님이도 눈물이 글썽글썽
화가 풀리지 않은 수빈이는 혼자서 산을 내려가고, 한님이도 억울하다고 .
제 마음속으로는 요녀석들 삐지는게 오래 가면 어떡하나 했더니 학교에 와서
생일파티를 하고 맛난것들을 먹으면서
"한님 언니, 나 추워"
"그래, 난 더우니까 내 잠바 줄게"
그래서 도토리방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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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빈맘 ( 2006-11-03 13:09: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이들 모습이 넘 즐겁습니다...기특한 녀석들....
2프로 ( 2006-11-03 21:27: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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