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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줄넘기대회 이야기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6-11-23 23:47:58 (7년이상전),  조회 : 326
긴줄넘기만 하기에는 시간이 빨리 끝날 것 같아 교사회에서 림보와 줄다리기를
넣어 대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긴 줄넘기를 학년별로
경쟁하지 않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8팀으로 나누어 합산하여 100개 이상을 하면
간식으로 라면을 먹는다와 림보와 줄다리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호박엿대신 카라멜
사탕을 주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로 림보를 했습니다. 파도와 모모가 줄을 잡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돌아가며 줄 밑으로 몸을 뒤로 젖히며 지나가기를 하는데 몸이 뻣뻣한 몇명을 빼고는 잘도
지나갑니다. 1학년에 상윤이, 도혜, 2학년에 혜원이, 3학년에 채륭이, 6학년에 덩치큰 민혁이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민혁이는 뼈없는 오징어과라 할정도로
몸의 유연함이 대단합니다.

두번째로 긴줄넘기를 했습니다. 시작할 때 규칙을 하나 정했지요. 못하는 사람을 향하여 비난하거나 놀리면 마이너스 5개, 응원을 열심히 해주면 풀러스 5개를 해준다고 했더니 행여나 라면을 먹지 못할까봐 순진한 저학년들 응원을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산학교 가을 운동회를 치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잘해라, 잘해라, 하나, 둘, 셋, 넷, 다섯,......."
"괜찮아, 괜찮아"
이런 구호를 외쳤다는 겁니다.
6학년부터 1학년까지 돌아가면서 세번씩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연습 때는 호흡이 맞지 않던 애들이 오늘은 너무나 잘해서 100개가 아니라 200, 300개를 목
표로 잡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아마도 저학년들의 우렁찬 응원 덕분에 별 흥이없어 하던 6학년들이 잘 했습니다. 짖궂게 "채송화 나 세번 비난했어. 15개 깎아"하며 장난을 쳤지만 오늘은 그런대로 예뻤습니다. 역시 도토리방 3학년들이
제일 많이 했습니다. 전체 학년 개수는 370개를 했답니다. 어른들도 모이면 긴줄넘기대회 한번 열까요? 저도 오늘 무지 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에게 원망들을까봐 못했답니다.

세번째 경기로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파도의 시작! 구호를 시작으로 아이들은 기를 쓰고 하다가 저학년들이 손이 아프다고 울고 해서 저학년, 고학년
나누게 되었습니다. 먼저 고학년들 그냥 연습없이 바로 하다보니 줄이 왔다 갔다 하면서 한팀이 연속 2승을 하고, 저학년들끼리도 이겨야겠다는 대단한 각오로 눈들이
번쩍번쩍 그래서 또 한팀이 2:1로 승리. 다시 전체 학년이 섞어서 또한번 하고
끝나게 되었습니다.

맛단지와 고양이 선생님이 끓이신 라면을 마당 탁자에 앉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오늘 어땠니? 물어봤습니다. 너무 재밌었어.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라면이 입에 들어가니 그 즐거움은 비할 데가 없었겠지요. 달콤한 카라멜 사탕까지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11월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전체 학년이 같이 놀수 있는 놀이가 드물고, 1학년과 6학년 격차가 커서 심드렁할
나이의 6학년들이 철이 들어서 동생들 분위기를 잘 맞추어 주었습니다. 지난 번 삼막사 등산할 때는 민혁이가 12학년들과 얼음땡 놀이를 하는 걸 보고 감동을 먹었습니다. 수학 시간에 만나는 6학년 아이들이 제 말도 잘 들어주어서 졸업시키기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6학년들 졸업시키지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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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 ( 2006-11-24 09:15:1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저학년들이 간지럼피우고, 똥침을 해도 요즘은 봐준다고 . 그게 나의 인내라고 이야기 해서 뭔소리인가 했더니. 민혁이가 요즘 동생들과 놀아준다는 이야기이군요... 어제는 허리를 넘 써서 아프다고 하데요. 이런일이 있었군요. 요즘 남은 에너지 쓰느라 바쁜아이들. 어제부터 중학교생활준비로 팬티와 양말을 빨고 있답니다. 민혁이가
꼬박 ( 2006-11-24 10:27:0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채송화 의견에 한 표요! 작년에도 잠깐 이야기 나오다만 ''졸업방해 대책위''를 얼른 꾸립시다!!!
노루귀 ( 2006-11-24 23:10: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팬티와 양말을 빨고 있는 민혁이... 생각만 해도 웃음이 슬그머니 나오다가 대견하고 아쉽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제가 이러니 황어는 어떨까요... 졸업방해 대책위를 얼른 꾸려야 겠습니다.
꽁돌 ( 2006-11-25 01:55:4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선생님들의 글 속에서 만나는 "산학교 친구들"과 내가 부모참여 수업에서 만나는 "산학교 악동들"... 과연 그들이 같은 인물들이기나 한걸까?
bys6701채송화 ( 2006-11-27 18:57: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산학교 악동들이라구요. 그래도 지금 아이들은 순진하고 순수합니다. 꽁돌, 요즘 아이들의 영악함을 모르십니까? 산학교 아이들정도면 아주 순수상, 순진상을 줘야 한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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