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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타고 오디먹고...
작성자 : ohj5055
  수정 | 삭제
입력 : 2006-06-16 21:57:02 (7년이상전),  조회 : 395
들살이 잘 다녀왔습니다.
1박 2일은 조금 짧게 느껴졌지만 다음 들살이의 여운을 남겼지요.
아이들도 하루밤을 아쉬워했답니다.
녹음이 짙은 자연에 흠뻑 빠져노는 아이들은 한 폭의 그림이었고,
사이좋게 하루밤의 정도 많이 만드는 알찬 시간이였지요.

비가 오지 않아 가볍게 출발했습니다.
정겨운 기차안에서 간식도 나눠먹고 이야기꽃도 피우며 온양온천에 도착했고,
버스타고 외암마을에 도착하여 놀았습니다.
외암마을에서 점심도 먹고, 마을 나들이도 하고, 황토염색하는 집에 둘러 넓고
예쁜 마당에서 감영이 동생과 놀았습니다.
떨어질때 감영이 울고 아이들도 아쉬워했지요.
그리고 체험장을 둘러보면서 떡매로 쳐서 인절미 만드는 과정도 보고 인절미도
많이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4시가 되어 아침햇살집에 도착했습니다.
빨갛게 익은 앵두에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짐 풀고 모둠하고 나서 마당도 둘러보면서 앵두나무에 매달려 먹기도 아까운
예쁜 앵두를 따 먹었습니다.
은빈이도 손바닥에 다섯 개를 따 들고 "하나는 달님, 하나는 아침햇살, 하나는
채송화, 하나는 내 것, 하나는 친구들꺼야" 라며 앵두를 따며 신나합니다.
은석이는 잔디에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방아깨비, 메뚜기, 사마귀를 보며 좋아합니다.
여러 아이들도 논둑으로 달려가 개구리 잡고 장수애비도 잡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염색할 쑥도 보따리 세 개에 가득 뜯어가지고 왔습니다.
서둘러 저녁밥 먹고 마당산책도 하고 거실에 동그랗게 모여 게임도 시끌시끌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공기를 마시며 밤산책을 했습니다. 손전등을 하나씩 가
지고 하늘에 별을 세면서 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밤산책을
아이들은 제일 좋아했답니다.
돌아와 초가집 마당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조용한 노래도 부르고 아침햇살 이야기도
듣고 의림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들으며 재미나게 하루정리를 했습니다.
거실에 모두 모여 2,3학년은 하루이야기를 쓰고 1학년은 돌아가며 하루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일기를 썼습니다.
나눈 이야기
- 떠날때는 엄마생각 났는데 들살이 오니 너무 재미있어.
- 나는 밤산책에서 반딧불이를 본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
- 외암마을에서 떡매치는 것을 본 것이 좋았어.
- 물론 앵두 따 먹은 것을 잊을 수가 없지.
- 외암마을이 좋아.
- 모닥불 피고 하늘에 별을 바라본 것이 좋았어.
- 모두 재미있었지만 밤산책이 제일 좋았어.
- 장수애비 잡은 거.
- 아침햇살집에 초가집이 너무 좋아.
그림도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거실에 이불피고 모두 함께 잤습니다. 물론 꿀맛나는 아침햇살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생각이 많이 난다던 아이들도 찍 소리없이
잠이 들었지요. 중간에 깬 아이들도 없이 이른 6시에 의림이 기상하더니 몇 명이
일어나서 있어 자고 있는 아이들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7시까지 다시 재웠지요.

아침먹고 쑥 잘라 가마솥에 끊이고 아이들과 매실 씻어 넣고 개울가로 갔습니다.
첨벙첨벙 물싸움도 교사들과 실컷하고 다슬기도 잡고 돌위에 앉아 놀았습니다.
상윤, 은석이는 다슬기를 부지런히 잡아 통에 잡아 넣습니다.
쨍쨍한 햇볕은 아니어서 물에 젖은 옷이 추워 이르게 물에서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따끈한 길위에 모두 누워 추위를 잊어봅니다.
아이들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자연속에서 몸이 원하는대로 몸이 따르는대로 지내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돌아와 몇아이들만 데리고 항아리에 매실차 담고 쑥염색까지 해 놓고
돌아왔습니다.

교사들도 흐뭇한 들살이였고,
아이들도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짧은 들살이를 아쉬워했으니 재미있게 지내고
왔지요.나들이 이동시 아이들 공중질서가 이제는 눈에 띠게 좋아졌습니다.
질서가 있어 함께하는 시간이 늘고 개별행동보다는 공동체적인 문화도 느껴서
좋았습니다. 자연을 알고 함께 호흡하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아이들과도 서로의 정을 많이 나눈 것 같아 좋았습니다.
1박 2일이라 조금은 힘든 일정인데도 조금의 짜증없이 잘 지내준
아이들이였습니다. 자기물건이나 자기책임도 비교적 잘 하더군요.
7월 들살이를 기대하며 아이들이 많이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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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 2006-06-17 18:15:32 (7년이상전)) 댓글쓰기
아, 잘읽었습니다. 한명 한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도 어릴 때 저렇게 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김치 ( 2006-06-19 12:49:40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달님과 채송화 얼굴이 몰라보게 핼쓱해졌던걸요^^ 고생하셨습니다...
가연지후엄마 ( 2006-06-21 21:35: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시골에서 지냈던 어린시절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즐거운 시간을 들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어린시절의 즐거운 기억을 더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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