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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 (4월 6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06 21:21:44 (7년이상전),  조회 : 257
점심 때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나? 하구요. 비가 오는 날은 아이들이 안에서 몸싸움, 그림 그리기, 바둑으로 평소때보다 두 배는 더 시끄럽습니다. 제가 정신을 못차리지요. 그래서 생각한 게 도자기 흙을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햇살과 다음주 수요일부터 하기로 했는데 오늘 아이들이 어떻게 흙을 가지고 노는지 보고싶고, 손물레가 필요한지 필요없는지를 알고자 했습니다. 덤하나 붙이면 방과후가 조용하지 않을까지요.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이야기하고.

자령이 생일 파티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보내주신 딸기와 귤, 달님이 사오신 케잌으로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좋았던 건 아침햇살이 자령이 외할머니가 꾸신 태몽이야기, 그리고 자령이 어린시절, 자령이에 대한 바람을 아버님이 글로 쓰신 걸 읽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들으니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쁜 몽실이 이야기입니다. 수빈이는 달님과 시장나들이를 갔다 왔는데 글쎄 얼굴이 말이 아닙니다. 어제 근린공원에서 다쳤다는데 제가 얼굴이 왜그렇게 됐냐구 물었더니 얼굴 반쪽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혜원인 "얼굴이 못생기면 어때! 마음이 고우면 예쁘지""라고 말하며 달려갑니다. 씩씩한 두 아이입니다. 그리고 지명이 아버님, 지명이 머리 오늘 보니 잘랐더군요, 멋있다고 꼭 지명이에게 말할게요. 오늘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광연이도 머리 잘라 예쁘구요.

5학년 지명이. 동현이, 한동이, 준동이가 일찍 갔습니다. 2학년 종은이두요.
큰방에서 흙을 주물럭 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하나를 만들려나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찰흙으로 소꿉놀이하듯 만듭니다. 제가 접시를 만들어보자 했더니 하현이 문주 긴줄을 만들어 쌓기 시작하고 광연인 옆에서 방망이로 흙을 쳐댑니다.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이고 자리가 꽉 찼습니다. 그러나 남자 아이들은 금방 재미없다고 나갑니다. 우현이는 한 쪽 벽에 기대어 책을 보고 아침햇살, 우현이 어머니까지 둘러앉아 흙을 만지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다음 주부터 마당에서 하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손물레는 아직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구요. 즐거운 흙놀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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