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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와 광연이
작성자 : 아침햇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07 19:54:18 (7년이상전),  조회 : 402
오늘 미디어 수업은 지금까지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찍어보는 거였습니다.
아침햇살, 우현, 광연은 같은 조입니다.
왕초보인 제가 역시 마찬가지인 두 아이를 가르치면서 혹은 보조를 하라는 피터팬의 제안으로 그렇게 된 거지요.
수업시간 동안 이 두 친구는 필기는 열심히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지 어쩐 지... 모든 용어가 다 영어였거든요.
지난 두 시간 동안은 잠깐씩 촬영할 때에도 둘 다 놀러 가버려 제가 혼자 해야만 했었지요.
오늘은 그동안 배운 포지션, 앵글, 샷. 이런 기술을 이용해 다섯 캇을 찍어보는 거였습니다. 시나리오도 구성하고 카메라맨도 되고 배우도 되고.
셋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광연이가 시나리오를 구성했습니다. 완벽하게.
저는 그대로 따르기로 했지요.
제목은
"심심한 광연이와 우현이"였지요.
1. 책읽는 우현이와 광연이 - 책을 읽다가 "에이 재미없어" 하는 장면.
2. 물 먹는 우현이와 광연이
3. 밖으로 나간다
4. 돌을 집는다
5. 돌을 던진다.
우현이가 책도 잘 보고 요즘 돌을 잘 던지고 노는 것에 착안한거지요. 혹시 우현이가 안한다고 할까봐 광연이 딴에는 우현이를 배려한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찍는 게 아니라 각 장면마다 배운 세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찍는 거였고 그에 맞게 찍었는지 나중에 평가도 받게 되는 거였지요.
근데 둘이 어찌나 연기를 잘 하고 호흡이 척척 맞는지 화면을 보며 모두 놀라습니다. 물먹고도 맥주마신 것처럼 카아 하는 표정(둘이 똑같이), 돌을 집어던지며 취하는 액션에 이르기까지. 저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광연이는 잘 모를거라 생각했는데 피터팬이 알려준 것들이 거의 머리 속에 있어 더 놀라웠지요. 우현이는 아직 관심없어 보이지만 조금 더 두고 보아야지요.
다음 시간에는 제가 배우가 되고 두 아이 중 한 명에게 카메라를 맡길 생각입니다. 물론 그 다음 시간에도.
두 아이가 보는 카메라안의 세상은 어떨지 저보다 피터팬이 더 궁금하다고 하는군요.
이론 수업에서 조금씩 촬영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합니다.
수업보조라는 저는 5학년 아이들을 불러세우고 맨날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 묻기 바쁘지요.
미디어수업이 저에게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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