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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일기 ( 4월 11일)
작성자 : bys6701채송화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11 21:44:20 (7년이상전),  조회 : 331
간식시간이 아닌데도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습니다. 제가 좋아서 일찍 올리는 없는데 아이들은 찐감자와 배를 야금야금 먹습니다. 아침햇살은 오시지도 않았는데 하루닫기를 했느냐고 했더니 간식방에서 하루닫기를 할거라며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먹습니다. 그렇구나 했더니, 아침햇살 오셔서 하루닫기를 하고 간식을 먹어야 되는데 하십니다. 그만 제가 아이들 말에 속아넘어 갔습니다. 다음부턴 월요일은 먼저 하루닫기를 하고 간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놉니다. 공놀이, 훌라후프를 하고 방에선 바둑을 둡니다. 농구공으로 문주랑 주고받기를 했는데 빼빼한 아이여서인지 공 받는데 힘겹습니다. 포동포동한 문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문주인데. 영태는 공 받기도 잘하고 농구공을 발로 뻥뻥 차서 제 키를 넘기고 좋아 죽겠다고 자령이랑 키득키득 웃습니다. 제가 골탕먹는게 재미있나보죠.한동이는 힘이 세서 저와 주고받기가 되어 재미있구요. 마당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으련만

민혁이, 다훈이, 세희 한동이 준동이가 집에 간 후, 채륭이 지명이 동현이 하현이
마당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해신>,<이순신>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씨를 갖고 자신의 조상 이야기를 합니다. 장지명의 조상은 장보고 장길산, 임채륭은 임꺽정, 동현이는 고려때 사신으로 중국을 간 사람인데 장관급이라 하고, 서로 양반, 노비라고 놀리고, 이야기는 조선 왕조, 고려 왕건, 고구려 광개토대왕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 갑니다. 채륭인 광개토대왕이 위대하다 하고, 동현이는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땅을 넓힌 왕이 뭐가 위대하냐 하고 생각들이 다양합니다. 저도 채륭이와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동현이의 생각도 현재의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맞겠다 싶습니다. 아이구! 아이들과 이야기 할려면 역사까지 제대로 알아야 되니 아이들 앞에서 대충 아는척을 해서는 아니되겠다 생각됩니다. 역사 이야기만 하면 눈이 반짝이는 아이가 있지요. 박우현입니다. 미래 역사학자가 될려나 봅니다.

마당 한쪽에선 서영이가 <상계동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습니다. 훌라후프를 돌리며 책을 읽고, 영태도 훌라후프를 잘 돌리는데 광연이는 잘 돌리지 못합니다. 잘 돌리는 것보다 못돌리는 게 훌라후프는 더 재미있지요.

아침햇살과 달님께 죄송합니다. 퇴근 때 제 차가 그만 우편함을 찌그러트렸습니다.
말 못하고 와서 죄송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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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 2005-04-11 23:44:26 (7년이상전)) 댓글쓰기
훌라후프는 못 돌리는게 재미있다는 선생님 말씀이 더 재미있습니다.
떡볶이 ( 2005-04-11 23:51:12 (7년이상전)) 댓글쓰기
광연이가 말과 글 시간에 쓴 시를 보고 ''시인처럼 참 잘썼구나.''했더니 광연왈 ''근데 나는 훌라후프는 못 돌려.'' 하더군요. 아빠를 닮아(!)몸치인 우리 두 아들... 많이 격려해주십시오^^ 이렇게 아이들 이야기를 보며 하루의 시름을 달랩니다. 산학교와 함께 산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아침햇살 ( 2005-04-12 07:43:1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 역사 이야기 재미있죠. 지난 번 저와 있을 때 했던 레파토리입니다. 채류이가 끝까지 광개토왕이 위대하다고 우겨서 긴 시간 동안 입씨름을 했고 저한테 심판을 해달라고 했지만 저는 "네 말도 옳다. 네 말도 옳아"만 했죠. 나중에 공부를 좀 더 한 후에 제대로 토론을 붙여볼 참입니다.
2프로 ( 2005-04-12 11:51:5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수다를 떠는 게 보기 좋네요. 수다를 떨다 보면 말하는 것도 늘고 듣는 것도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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