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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피나는 훈련을...
작성자 : 떡볶이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07 20:33:41 (7년이상전),  조회 : 237
하하.. 요즘 광연이는 학교만 갔다오면 먼저 캠코더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다닙니다. 어느 틈에 우리집 몰래 카메라맨이 되어 제가 짜장면을 전화로 주문할 때도, 가람이와 대화를 나눌 때도, 아빠와 놀고 있을 때도 슬그머니 카메라로 기록을 남기고 있더군요.
동생 가람이를 모델로 이것저것 연기를 지시(가람이한테 책을 소리내어 읽게 하고 그 장면을 찍는다든지)하고 진지하게 필름에 담고 있습니다. 가끔씩 제게 와서 자신이 찍은 화면을 보여주며 '엄마, 이게 롱샷이고 이건 풀샷이야, 클로즈업한 건 이거야...'하며 전문용어를 알려주더군요. 오늘도 가방을 던져놓고 먼저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사실 녀석이 우리 가족의 치부(제가 남편과 다투고 있을 때라든가, 지저분한 집안을 뒹굴고 있을 때 등)를 몰래 다 찍어 놓고 언젠가 테잎을 외부에 유출하지나 않을까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네요.^^ 아무튼 학교 공부를 집에서도 병행하며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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